24년 프로생활 마침표 찍은 이세돌

“바둑인생 어려웠지만 한판 잘 즐기고 갑니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2/27 [13:50]

24년 프로생활 마침표 찍은 이세돌

“바둑인생 어려웠지만 한판 잘 즐기고 갑니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2/27 [13:50]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며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 9단은 “지난 24년간의 바둑 인생은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2019년 12월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 고치기 3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181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마지막 대국이 열린 신안군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이다. 이 9단은 은퇴 대국을 1승 2패로 마무리하며 24년4개월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며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 9단은 “지난 24년간의 바둑 인생은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9단은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다. 예전부터 많이 했던 말인 '바둑이 인생이다'는 변함 없다. 이제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면서 제 인생은 '반환점'을 맞이하지만, 바둑은 여전히 '우위'를 갖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둑 인생은 물론 어려웠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즐거웠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은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면서 “오늘도 비록 패했지만 즐겁고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종국에 대해서는 “나름 초·중반은 제 페이스대로 뒀던 것 같다. 종반부에 예상 못한 수를 많이 당한 뒤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초반 선택, 중반에서 크게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수를 둘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 9단의 표정에는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 9단은 “솔직히 접바둑으로 따지자면, 아직 강하다고 인정하기는 좀 그렇다. 내가 아닌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너끈히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9단은 “그동안 부족하거나 실수했던 부분은 제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달라. 좋은 모습만 기억해줬으면 한다”면서 “바둑을 많이 응원하고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이 9단은 “마지막을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다. 고향에서 국민과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을 비롯한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큰 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11월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였다. 통산 8차례의 MVP,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올랐다. 2014년 구리 9단과의 10번기에서 6승 2패로 승리했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인류 최초의 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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