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담긴 뜻

2019년 추락하던 반도체, 2020년 날아오를까?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4:03]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담긴 뜻

2019년 추락하던 반도체, 2020년 날아오를까?

송경 기자 | 입력 : 2020/01/10 [14:03]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뛰어넘어 7조1000억 원 달성
3분기보다 8.74% 줄어 수익성 개선…2020년 1분기 실적 기대만발

 

▲ 삼성전자가 2019년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7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유, 반도체!’ 삼성전자가 2019년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추정실적)를 웃도는 7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6조4000억~6조5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1월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7조1000억 원의 2019년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공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은 2018년에 기록한 59조3000억 원보다 0.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8년 10조8000억 원 대비 34.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24.2%였지만 2019년에는 12.1%까지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시황 악화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겹친 2014년(12.1%)과 비슷했다.


전체 매출로만 따지면 2019년 한 해 매출은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반토막이 나다시피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사업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8년까지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며 초호황을 누린 뒤라 그늘이 더 어두워 보이는 면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직전 분기인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 원 대비로는 8.74% 줄어든 것이어서 수익성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2020년 1분기 실적은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상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先)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왔다.


상승 추세가 다시 꺾이긴 했지만 6조5000억 원대로 예상되던 기존 시장의 기대치를 5000억~6000억 원 뛰어넘은 실적이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확정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LCD 가격하락과 라인 구조조정으로 디스플레이 부문 손익이 부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주력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고, 가격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면서 3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이 2019년 바닥을 찍었고, 5세대 이동통신(5G)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도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수준은 아니어도 12%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이 최소 2~3% 포인트 올릴 만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고정거래 시장에서는 반도체 바이어들의 재고 비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서버와 그래픽 D램의 재고가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서버 D램을 필두로 고정거래 가격 상승세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약 50% 오른 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며 목표주가 상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2020년 사업 전망에서 “메모리는 수요 견조세가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업황에 따른 탄력적인 공급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5G에 본격 대응하고 모든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는 D램 업황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2021년 상반기까지 확장되면서 주가가 이익을 선반영할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디램 수요가 4분기에도 서버디램을 중심으로 수요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아울러 “올해 1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한 전망으로 서버 D램 가격 상승이 시작되면서 모바일 D램의 가격 하락 폭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D램의 가격 상승 기대감’과 ‘낸드의 수익성 개선 확인’  ‘5G 스마트폰과 갤럭시폴드의 판매 호조 기대감’ ‘주주환원 정책 변경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디스플레이의 계절적 실적 감소보다는 반도체와 IM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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