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재미있는 명당야사…백월산 홍가신 사당 이야기

최고 명당 ‘홍가신 사당’에 가서 빌면 소원성취

글/장천규(천명동양철학연구원) | 기사입력 2020/02/07 [15:22]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당야사…백월산 홍가신 사당 이야기

최고 명당 ‘홍가신 사당’에 가서 빌면 소원성취

글/장천규(천명동양철학연구원) | 입력 : 2020/02/07 [15:22]

亂 제압하고 질병 창궐 막은 홍가신 업적 기려 명당에 사당 지어
사당 안 맷돌바위 돌리며 소원 빌면 이뤄진다 해서 참배객 북적
할멈에게 하루 한 끼의 쌀 퍼주던 코끼리 바위, 과욕 부리자 ‘뚝’

 

▲ 충남 홍성군 홍성읍 백월산에 자리 잡은 홍가신 사당.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는 백월산이 있다. 이 백월산 정상 봉우리들 중 기운이 가장 좋은 명당에 홍후만전묘(洪候晩全廟, 홍후(洪候)는 홍가신 목사란 뜻이고 만전(晩全)은 홍가신의 호이다)가 있다. 백월산은 기운이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고 소원을 빈다.


백월산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여기서는 홍가신 사당의 이야기와 코끼리바위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홍가신 사당 이야기


먼저 홍가신 사당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조선시대 임진왜란 중 이몽학이 난을 일으켜 충청도 지역의 여러 개 군을 함락시키고 서울로 진격하기 위해 홍주 목으로 향했다.


홍주 목에는 병력이 얼마 되지 않아 홍주목사의 부하들은 홍주성을 버리고 서울로 피하여 임금에게 충성할 길을 찾자고 했다.


홍가신이 부하들에게 말했다.


“나라를 지키는 신하는 성곽에서 죽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명을 받고 이 땅을 지키는데 급하다고 해서 어찌 떠나겠는가?”


“목사님! 그러시면 가족이라도 피신시키십시오.”


“아니오! 나의 식솔들을 성 안으로 들어오게 하시오.”


“죽어도 여기서 다 같이 죽읍시다.”


홍가신의 말을 들은 부하들은 하나로 뭉쳐 이몽학을 물리칠 것을 다짐했다.


그러자 홍가신은 부하들을 격려하면서 명령을 내렸다.


“오합지졸의 적을 우리는 격파할 수 있다.”


“궁수들은 성 밖으로 나가 매복하여라!”


밤이 되어 홍주성에 횃불이 올랐다. 궁수들은 일제히 이몽학이 머물고 있는 막사를 향해 불화살을 쏘았다. 불길은 거센 바람을 타고 막사를 태우며 번져 나갔다. 이몽학의 부하들은 놀라서 우왕좌왕했다.


이때 홍가신은 부하들을 진격시켜 이몽학의 무리들을 섬멸했다. 이몽학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일등공신 홍가신, 이등공신 최호·박명현 삼등공신 신경행·임득의 등이 청난공신이 되었다. 또 홍주 지역에 질병이 창궐하여 백성들이 죽어 나갔다. 홍가신은 홍주 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을 잘 막고 주민들을 구했다.


홍주 주민들은 홍가신의 업적에 탄복하여 백월산 정상 봉우리들 중 기운이 가장 좋은 명당을 선정하여 사당을 짓고 홍가신과 그 가족의 목상을 만들어 모시고 백월산신과 청난공신 홍가신·최호·박명현·신경행·임득의 등 다섯 분의 위패를 만들어 모셨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홍가신 사당에 참배를 하며 소원을 빈다.


홍가신 사당 안에는 맷돌바위가 있는데, 이 맷돌바위는 소원을 확인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홍가신 사당에 참배를 마친 사람들은 허리를 굽혀 맷돌바위의 돌판 위에 놓여 있는 어처구니 돌을 잡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소원을 마음속으로 빈다.


‘제가 이번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2020년에 합격을 하겠습니까?’ 하고 마음속으로 물으면 어처구니돌이 잘 돌아가지 않고 맷돌바위에 자석처럼 붙는다. 그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2. 코끼리 바위


이번에는 코끼리 바위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옛날에 코끼리 바위 주위에 늙은 할머니가 살았는데 코끼리 바위에서 매일 한 끼 분량의 쌀이 나왔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오직 할머니만이 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코끼리 바위를 찾았지만 오직 할머니에게만 한 끼 분량의 쌀이 나왔다. 할머니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는 백월산 산신령님께 선택받은 분이네요! 할머니가 간절히 원하면 무엇이든 산신령님께서 도와주실 겁니다.”


“쌀을 한꺼번에 많이 달라고 소원을 빌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말을 건네니 할머니의 생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맞아! 오직 나에게만 신령님께서 쌀을 주시니 내가 한 번에 많은 양의 쌀을 달라고 빌어서 부자가 되어야겠어!’


할머니는 쌀을 한꺼번에 많이 받아 부자가 되려는 욕심에 코끼리 바위 아래 쌀이 나오는 구멍에 바가지를 대고 빌었다.
“백월산 산신령님 쌀을 많이 내려주세요!”


그러나 쌀은 한 끼 분량만 나올 뿐이었다.


할머니는 다시 빌었지만 쌀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할머니는 들고 있던 부지깽이로 코끼리 바위 아래에 쌀이 나오는 구멍을 쑤셨다.


할머니는 구멍을 크게 하기 위해 부지깽이로 마구 쑤셨다. 쌀이 나오는 구멍은 점점 메워졌다. 할머니는 메워지는 구멍을 더더욱 쑤셨다. 구멍은 완전히 막혔고 구멍을 쑤시다가 힘이 빠진 할머니는 숨을 거두었다. 그 후 코끼리 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


코끼리 바위의 이야기는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면 파멸한다는 과유불급의 교훈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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