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성일 때 온라인몰 마스크 ‘배짱 장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2/14 [15:19]

코로나19 극성일 때 온라인몰 마스크 ‘배짱 장사’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2/14 [15:19]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마스크 불만상담 97.1% “주문 끝났는데 품절이라며 취소 처리”
불만은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순

 

▲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한 소비자 단체 조사결과 온라인 쇼핑몰들의 ‘마스크 배짱장사’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같은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본격적으로 마스크 판매 및 배송이 이루어진 1월28일부터 1월31일까지 10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을 분석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 단체와 한국소비자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단위 상담처리 시스템이다.


그 결과 나흘간 마스크 구입과 관련해 접수된 상담은 782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월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으로 1월31일에는 1월28일보다 54배나 늘어났다.


782건의 주요 상담 내용(복수 응답) 중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상담이 97.1%(759건)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상담이 16.1%(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등 상품오배송 상담이 0.8%(6건)으로 나타나 대부분 마스크 주문 취소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가격 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상담이었다.


마스크 관련 불만 상담 782건의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소시모 측은 “마스크 판매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쇼핑몰 차원의 판매자 관리 강화 및 해당 판매자들의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1월31일 기준으로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전인 2018년 4월 조사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올랐고, KF80은 2.4배 인상된 것이다.


특히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의 마스크 판매 가격 조사에 따르면 마스크 1개당 가격이 최대 2.7배 인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절이 많고, 1인당 구매 할 수 있는 제품의 수량제한이 있어, 소비자의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시모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강화에 필요한 마스크 제조 유통과 관련하여, 제품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의 판매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는 근절되어야 하며, 정부는 제조 판매 유통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오픈마켓 등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해당 온라인 쇼핑몰은 의도적으로 제품을 품절 시키고 다시 가격을 인상하여 판매하는 사업자나 가격이 다른 사업자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하는 사업자 등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공정한 유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쇼핑몰 자체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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