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업체 요금체계 적절한가?

주중·주말 요금 차이 ‘쏘카 67%, 그린카 49%’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4:26]

차량공유 업체 요금체계 적절한가?

주중·주말 요금 차이 ‘쏘카 67%, 그린카 49%’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3/27 [14:26]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동종 차량 대여료 비교했더니 ‘쏘카’가 ‘그린카’보다 저렴
일일 휴차 보상료 책정기준 제각각…소비자 선택권 제한적

 

▲ 스마트폰으로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빌릴 수 있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어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쏘카 광고 모습.

 

스마트폰으로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빌릴 수 있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어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자가용을 구매해서 보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공유차량을 이용하면 교통체증·주차난·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도 있다.

 

국내 차량공유 시장은 ‘라이드셰어링(승차공유)’과 ‘카셰어링(차량공유)’으로 구분되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주로 차량공유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소비형태 변화로 차량공유 시장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발표한 마켓 리포트에서는 2011년에는 6억 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 원, 2020년에는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차량공유는 자동차 소유와 이용 방식을 뒤바꿀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물가감시센터)가 그린카·쏘카 등 주요 차량공유 업체의 요금체계 분석을 통해 불합리한 요금체계가 있는지 검토하고 재무제표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요금인하 여력이 있는지 따진 후 그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가감시센터는 대여 차량을 크게 경차, 준중형, 중형, 준대형, SUV, 전기차 등 6종류로 구분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쏘카의 1시간 기준 주말 요금은 대여 차량의 종류에 상관없이 주중요금보다 6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는 1시간 기준으로 주중요금과 주말요금이 대여 차량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났으며, 주말요금이 주중 요금보다 33~4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쏘카와 그린카의 동종 차량에 대한 대여료를 비교했을 때 쏘카의 대여료는 그린카보다 대부분 저렴했지만, 준대형과 SUV에서는 그린카보다 요금이 높게 책정되었고 그린카는 주중 심야요금이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체적으로 쏘카의 대여용 자동차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각각 5등급으로 분류하여 ‘일일 휴차 보상료’를 산정하고 있다. 대여용 자동차 일일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의 경우 소형차인 A등급이 3만1130원으로 가장 낮고, 준대형인 E등급이 8만4040원으로 가장 높다.


수입차의 경우 A등급은 6만2260원으로 가장 낮고, E등급이 16만8080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되어 있으며, 수입차의 일일 휴차보상료는 같은 등급인 국산차의 2배를 통상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C등급 차량인 ‘벤츠 C200’의 차량 가격은 국산차의 E등급 차량인 ‘제너시스 G80’보다 비슷하거나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휴차 보상료는 더 높게 책정되어 있어 대여 시 차종에 따른 휴차보상료의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카의 대여용 자동차 일일 휴차 보상료는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 없이 차종을 8종류로 구분하여 차종별로 일일 휴차 보상료를 산정하고 있다. 차종별 대여 자동차의 일일 휴차 보상료는 차종에 따라 경형의 경우 3만6000원과 3만7500원, 소형의 경우 4만3000원과 5만 원, 전기차의 경우 10만 원과 11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휴차 보상료는 차종별 1시간당 표준대여요금의 5배를 적용하고 있다.


물가감시센터는 “그린카의 경우, 휴차 보상료는 차종별 1시간당 대여요금(쿠폰적용가)의 5배를 적용하지 않고 표준요금의 5배를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환불시 약관에 기재된 정상가가 아닌 ‘실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관례를 볼 때 소비자에게 과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주요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의 휴차보상료는 업체별로 상이한 기준과 금액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물가감시센터는 “업체별로 투명한 휴차보상료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휴차보상료의 계산 근거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쏘카의 최근 5년간 영업수익은 2014년 146억 원에서 2018년 1594억 원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비용은 2014년 161억 원에서 2018년 1925억 원으로 약 11배 이상 비용이 증가했다. 쏘카는 최근 5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그린카는 최근 3년간 영업수익은 2016년 232억 원에서 2018년 316억 원으로 약 36% 성장했고, 영업비용은 2016년 210억 원에서 2018년 274억 원으로 약 30% 비용이 증가하여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쏘카의 2018년 보통주 자본금은 18억7000만 원으로 2017년보다 9000만 원 증가했지만, 주식발행초과금은 802억4000만 원 증가했다. 쏘카는 연도별로 발행가액을 액면가액 대비 높은 배수로 투자를 받고 있다. 높은 배수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현재는 영업손실이 발생하지만 향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의미한다.


물가감시센터는 “대여장소와 대여방식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차량공유 이용자가 늘고 있고 투자사들이 카셰어링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의 혁신으로 떠오르는 차량공유 서비스는 이용자 증가에 따라 향후 요금을 합리적으로 편성하고 소비자와 같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포토뉴스
6월 둘째주 주간현대 1146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