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빠진 ‘락스’가 코로나 죽이는 소독제 둔갑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4:29]

흔해빠진 ‘락스’가 코로나 죽이는 소독제 둔갑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3/27 [14:29]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분무기로 뿌릴 경우 살균 효과 떨어져…호흡기에도 악영향
살균제 묻힌 천으로 닦아야 효과…용도 맞게 정확한 사용을

 

▲ 최근 살균 소독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를 내세운 ‘소독제 상술’이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독’이 모든 이의 화두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살균 소독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를 내세운 ‘소독제 상술’이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의 접수를 확인한 결과 허위·과장 광고 등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식약처에 안전한 사용관련 모니터링 강화 및 제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용으로 유통되는 살균 소독제의 성분은 차아염소산수, 제올라이트, 이산화염소, 알콜, 염화-n-알킬디메틸에틸벤질암모늄·염화알킬벤질디메틸암모늄 등 다양하다. 광고도 바이러스 99.9% 살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FDA 승인, 세계에서 인정한 안전한 살균소독제,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효과 확인, 천연 살균 소독제 등으로 다양하게 광고하고 있다.


흔히 락스로 잘 알려진 차아염소산 살균 소독제는 식품과 기구 등 용기에만 쓰도록 용도가 제한돼 있다.


식염수를 전기분해하는 방법으로 얻어지는 차아염소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차아염 소산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했으나 식품과 기구 등 용기에 용도가 제한되어 식품접객업소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사용 후 어느 정도 지나 제거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 성분의 소독 살균제는 천연 무공해 살균 소독제,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FDA 승인, 세계에서 인정 한 안전한 살균소독제, 어린이 장난감에 사용 등으로 다양하게 광고하고 있다.


개인방역을 위해 분무기를 이용해 분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살균의 효과가 떨어지며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국소비자연맹은 “살균제를 천에 묻혀 닦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으며 제품별로 용도에 맞는 정확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탈취제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멸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제품도 실제로는 농도를 원액으로 사용했을 경우에만 사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원액으로 실험한 것이어서 시판용 제품을 공기로 살포했을 경우에는 바이러스 사멸이 어렵고 희석하거나 마스크에 살포했을 경우에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산화염소도 시용 시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염화-n-알킬디메틸에틸벤 질암모늄?염화알킬벤질디메틸암모늄 혼합액으로 된 소독제는 식품에 접촉할 수 있는 기구나 용기 등의 표면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다양한 살균소독제가 시판되고 있으나 안전 사용에 대한 주의나 실제 효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고, 광고에 있어서도 소비자를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장 광고가 문제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살균소독제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 및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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