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민주정부 흔든 ‘정치검사 리스트’ 공개”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5:03]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민주정부 흔든 ‘정치검사 리스트’ 공개”

송경 기자 | 입력 : 2020/03/27 [15:03]

윤석열·윤대진·여환섭 등 14명 “쿠데타 세력” 지목
“‘조국 사태’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 쿠데타” 강조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3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이끌었던 황희석(53)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정농단·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전 국장은 3월22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2019 기해년 검찰발 국정농단 세력·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을) 최초 공개”라며 현직 검사 14명의 명단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박찬호 제주지검장,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송경호 여주지청장, 신봉수 평택지청장,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김창진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 고형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으로 ‘정치수사’ 논란 사건에서 입질에 올랐던 검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황 전 국장은 “내가 공개한 리스트는 내가 퇴직한 뒤인 2020년 1월 중순 추미애 장관 하에 이뤄진 검찰 고위간부 인사까지 포함해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위 대윤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검찰 요직을 독식한 “검찰 하나회 명단”이라며 윤대진 부원장을 지목했다.


황 전 국장은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며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 국민들이 야차(夜叉·귀신)들에게 다치지 않도록 널리 퍼뜨려 달라”고 적었다.


황 전 국장은 이날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서 참석한 기자회견에서도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 쿠데타”라며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를 쓰다가 새로운 꿈을 가지고 올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전 국장이 검찰 명단을 공개하자 일부 언론은 “명단 공개 논란”, “명단 공개 파문” 등으로 보도했다.


황 전 국장은 3월24일에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에 대해 “검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며 정부를 흔들었다”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뒤흔들고 좌지우지하려고 갖은 음모를 꾸미던 ‘정치검사 리스트’”라고 강조했다.


“제가 뭐, ‘비례후보 선거 때문에 선거인단의 주목을 끌려고 명단을 공개했다’느니 ‘무리를 한다’느니 하는 평가를 담은 기사가 보이더라”며 “조급해한다는 글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전 국장은 이어 “명단을 봐야지, 명단을 공개한 의도에 초점을 맞춰 까려고(?) 하는 것을 보니, 명단에 의미가 있기는 한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황 전 국장은 “저는 ‘국회의원, 되어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이라며 “되면 되는 대로 할 일이 천지 삐까리고, 안 되면 안 되어도 할 일이 천지 삐까리”라고 했다.


그는 “세상을 더 반듯하게 만들어 자식세대에 물려주는 일이 꼭 굳이 국회 안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국장은 “국회의원 되려고 발악하는 정도로 여기시면, 본인의 심성이 비뚫어진 것은 아닌지, 사람 보는 본인의 눈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며 “명단공개의 의도 가지고 백날 얘기해 봐야 헛다리 짚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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