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8차 공판 현장 스케치

정경심 측 “조국에 양복 선물 거절당했죠?”

이윤희·고가혜(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2:22]

정경심 교수 8차 공판 현장 스케치

정경심 측 “조국에 양복 선물 거절당했죠?”

이윤희·고가혜(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4/03 [12:22]

법정에 선 최성해 “표창장 발급 사실 전혀 알지 못했다”
정경심 측, 최성해 증언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부각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10월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법정에서 “조 전 장관 딸에 대한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표창장 위조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그는 의혹이 불거진 뒤 조 전 장관으로부터 직접 ‘권한을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이후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정경심 교수 측은 표창장이 정상 발급되지 않았다는 최 전 총장의 증언이 기억에 의존한 불분명한 주장이라고 반박 논리를 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지난 3월30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석에 앉은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딸에 대한 표창장 발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표창장 수여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감사인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총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에 대해 결재를 한 사실이 없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총장은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 등에게 위임한 적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지난해 9월4일 정 교수로부터 전화를 넘겨받아 ‘총장님이 위임했다고 말씀해 달라’, ‘법률고문에게 물어봤더니 그렇게 하면 총장님도 괜찮고, 정 교수도 괜찮다’는 말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으로부터 해명 보도자료를 요청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불쾌했다”며 “장관이 되면  큰 요구를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고도 얘기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엔간하면 위임했다고 이야기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웃으면서 당신 일도 아닌데 뭘 전화까지 하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재판 말미 직접 발언기회를  얻어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바라봐서) 힘들었다”며 “진실되게 이야기해서 저는 교육부 장관한테 상을 받을 줄 알았다”고도 했다.


정경심 교수 측은 표창장에 관한 최 전 총장의 증언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고,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검찰 신문은 그동안 수사과정에서의 진술 내용을 법정에서 다시 한 번 반복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최 전 총장이 그 많은 각종 상장과 표창장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변호인은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양식에 맞지 않는 상장은 정상 발부되지 않은 상장이라는 것을 전제로 주장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의 표창장 형식이나 관리에서 누락된 표창장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은 기억에 의존해 그런 일이 있다고 하는데, 기억이 불분명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늘 최 전 총장은 처음에 (표창장 논란에 대해)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보도 2~3일 전에 직원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반복질문이 있자 정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도 했다”며 “쉽게 납득이 불가능하다”고 진술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최 전 총장의 ‘양복 선물’ 정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변호인이 최 전 총장에게 “2017년 5월경 정경심 교수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민정수석 취임 축하를 위해 양복을 해주고 싶으니 재단사를 보내겠다고 한 적 있느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변호인이 “정 교수가 거절했죠?”라고 다시 묻자 최 전 총장은 “네, 직접 거절했는지, 물어보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최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에게 잘 보이려 했다가 나중에 검찰에서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음을 밝히려 했지만 최 전 총장은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피해갔다.


정 교수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컴퓨터를 통해 아들의 상장을 이용해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의 최우수봉사상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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