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헤로인 김희애

“힘들지만 죽기 전에 이런 역 맡아 재미있다”

최지윤(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4:23]

‘부부의 세계’ 헤로인 김희애

“힘들지만 죽기 전에 이런 역 맡아 재미있다”

최지윤(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4/03 [14:23]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역할 맡아 다중 캐릭터 열연
“숨 못 쉴 정도로 몰아치는 스토리…출연할 수밖에 없었다”

 

▲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 김희애. 

 

“전작 <밀회>와는 완전히 달라요.”
탤런트 김희애가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김희애는 3월26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밀회>(2014)의 오혜원 역할과 비교하자 이렇게 말했다.


“결이 완전 다르다. 이번에 맡은 지선우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다. 굉장히 여성스럽지만, 어느 순간 무서워진다. 다들 나를 무서워하는 게 느껴지는데, 지선우가 되면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해온 역할이 섞여 있다고 생각할 만큼 다중적인 캐릭터다. ‘죽기 전에 이런 역을 맡을 수 있을까’ 싶다. 힘들면서도 도전하는 게 재미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이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김희애가 맡은 지선우는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평온한 가정,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 지역사회에서 지위와 명성까지 가졌지만 행복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김희애는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모완일 PD를 믿었다.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극본을 보고 원작이 영국 드라마인 게 느껴지지 않았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쳤다. 출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 박해준에 대해서도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해준과 처음 연기를 함께하는데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박해준이 출연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2018)도 찾아봤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보니 어마어마했다. 웃긴 게 본인은 대충하는 느낌이다. 나만 흥분해서 컷하는 순간까지 감정이 멈추지 않는데, 박해준은 전환이 빨라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다. 괴물 같다.”


박해준은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로 분한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지만 유약함마저 로맨틱한 인물이다.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다.


박해준은 “태오는 선우의 후원을 받으며 열등감을 가진다. ‘부부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무섭고 긴장될까’ 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사실 난 산만하다. 5분 이상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김희애 선배가 중심을 잘 잡아준다. 다른 연기자들을 만났을 때와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모완일 PD는 “부부 간의 이야기라서 설정 자체가 가볍지 않다. 노출, 폭력성 등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라며 “김희애씨와 박해준씨 모두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리얼해 보여서 15세 느낌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부부의 세계>의 전작인 <이태원 클라쓰>는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어서며 막을 내렸다. 모 PD가 전작인 <미스티>(2018)를 잇는 흥행작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 PD는 “솔직히 부담된다.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태원 클라쓰>가 생각보다 너무 잘 됐다”면서 “<이태원 클라쓰>의 김성윤 PD와 KBS 동기다. 내심 경쟁심리가 있어서 이기고 싶지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모 PD의 걱정과 달리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방영되자마자 시청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성공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3월27일과 28일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드라마에서는 지선우가 품은 작은 의심이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게 되는지를 세밀하게 그렸다. 자그마한 요인들이 의심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이를 채우는 이야기 구성 및 대사, 배우들의 연기까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상한 낌새를 차린 지선우가 이태오를 향해 진실을 요구하는 모습과 그 진실의 요구에 뻔뻔함으로 대응하는 이태오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감정선을 김희애와 박해준이 노련하게 풀어냈다. 이태오의 내연녀 여다경 역을 맡은 한소희 역시 질투와 분노가 뒤섞인 심리를 표현하며 지선우와 신경전을 펼쳤다.


사랑하는 부부로서의 관계부터 자식을 둔 부부의 관계, 각자 사회생활을 할 때 그 사회 속에 있을 때의 부부 관계 등 다양한 관계와 위치, 입장 등을 구체적으로 비추며 제목 그대로 ‘부부의 세계’를 선보인 것이다.


이 드라마는 단 2회 방영으로 전국 10.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1회 6.3%에서 2회 때 두 자릿수로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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