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류 제품 19종 안전성 집중점검

‘양념육’인데 ‘즉석조리’ 표시…“조심하세요”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4:54]

안주류 제품 19종 안전성 집중점검

‘양념육’인데 ‘즉석조리’ 표시…“조심하세요”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4/03 [14:54]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롯데쇼핑 ‘불닭발’ ‘요리하다 곱창볶음’…양념육→즉석식품
피콕포차 무뼈닭발구이, 피콕 매콤 야채곱창, 소곱창 등
비살균 제품을 살균 기준으로 식중독균 따졌더니 ‘부적합’ 

 

▲ 사진은 편의점 업체의 안주류 제품 PR 장면. <사진은 기사 속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혼술·혼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닭발·곱창·막창 등 안주류 제품들이 앞다투어 출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식과 술자리를 줄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안전하게 집에서 술자리를 갖는 홈술족도 늘어 안주류 제품의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시중에서 안주류로 팔리는 제품 중 축산 부산물인 닭발·막창(곱창)·근위 등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축산 부산물의 경우 생산단계에서 유통단계까지 위생적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소비자들의 몸에 해를 끼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덩달아 축산부산물로 만들어진 가정간편식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연맹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안주류 중 대형 유통매장·온라인 몰에서 유통되는 HMR 제품에 대한 안정성 실험을 진행했다. 닭발·돼지곱창·소곱창이 주재료로 들어간 제품을 고른 후 미생물·항생물질·타르색소·아질산이온·보존료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


조사대상 제품은 오감포차 직화닭발, 피콕포차 무뼈닭발구이, 안주야  직화무뼈닭발, 심야식당  뼈없는 불닭발, 굽네 포차 직화구이 무뼈닭발, 요리하다 불닭발, 하림 포차 불타는 청춘닭발, 본래직화 불닭발 등 닭발류 8종, 안주야 매운곱창볶음, 요리하다 곱창볶음, 401불곱창, 참숯에 구운 직화곱창, 피콕포차 매콤 야채곱창, 직화로 구운 불곱창 등 돼지곱창류 6종, 소곱창, 곱이 고운 곱창, 곱창파는청년들 소곱창, 몬스터쉐프 소곱창, 곱창중독 소곱창 등 소곱창류 5종이다.

 

우선 닭발·곱창 제품 19종을 대상으로 살모넬라, 리스테리아모노사이토제네스, 황색포도상구균, 캠필로박터 검철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19개 제품 중 비살균 제품은 16종, 살균 제품은 3종으로 대장균군은 살균 제품에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비살균 제품에 대한 기준은 아직 없다. 시험결과 살균 제품의 경우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없었으나, 비살균 제품을 살균제품 대장균군 기준으로 적용했을 경우 11개 제품은 기준에 적합하지만 5개 제품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원료육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적합’ 제품은 피콕포차 무뼈닭발구이(이마트/에이치제이에프), 피콕 매콤 야채곱창(이마트/에이치제이에프), 소곱창(달구지푸드), 곱창파는 청년들 소곱창(지향/육육푸드), 곱창중독 소곱창(369마켓/썬-푸드) 등 5종이다.


또한 조사대상 제품은 식육이 함유된 것으로 축산물 가공품의 유형표시를 ‘양념육’ 또는 ‘식육함유 가공품’으로 식품유형을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즉석조리식품으로 축산물 가공품 유형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연맹은 “현재 식품위생법에는 양념육과 식육함유가공품의 살균제품에만 미생물 규격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나, 비살균 제품도 오염지표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가열하여 섭취 하는 냉동식품’의 경우 살균한 제품은 ‘살균제품’으로 표시해야 한다고만 되어 있어 ‘비살균 제품’의 경우 표시하지 않은 업체도 있어 소비자 정보제공을 위해 ‘비살균 제품’도 표시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양념육’ 또는 ‘냉동식품’으로만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살균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또한 양념하여 판매되는 닭발·곱창 등 축산물 가공품의 경우 식육함량에 따라 ‘양념육’, ‘식육함유가공품’으로 표시하게 되어 있으나 축산물 가공품 유형에 적합하지 않은 표시를 한 제품이 3개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념육임에도 불구하고 즉석조리식품으로 표시된 제품은 요리하다 불닭발(롯데쇼핑), 요리하다 곱창볶음(롯데쇼핑), 401불곱창(굿지앤) 등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판매하는 ‘요리하다 불닭발’과 ‘요리하다 곱창볶음’의 경우 소비자연맹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 2월 포장재 재고 소진을 기점으로 식품유형을 ‘즉석조리식품’에서 ‘양념육’으로 변경했다.


소비자연맹은 안주류 제품의 항생물질과 가격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했다.


먼저 19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항생물질인 벤질페니실린, 설파메타진, 테트라사이클린에 대해 시험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타르색소, 아질산이온, 보존료 시험에서도 모든 제품이 ‘불검출’로 나타났다.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닭발 제품의 경우 100g당 가격이 최저 2544원~최대 4433원으로 1.7배나 차이가 났다. 곱창 제품의 경우 돼지 곱창은 100g당 가격이 최저 2287원, 최대 3326원으로 약 1.5배 차이를 보였고, 소 곱창 제품은 최저 4450원, 최대 8125원으로 약 1.8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연맹은 “안주류 HMR 제품은 대부분 냉동상태로 유통하고 비살균 제품이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단순 가열만 하지 말고 반드시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가열하여 섭취하는 냉동식품’의 경우 살균한 제품은 ‘살균제품’으로 표시해야 한다고만 되어 있어 ‘비살균 제품’의 경우 표시하지 않은 업체도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비살균 제품’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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