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열연 류경수, 드라마 종영 후 감회 인터뷰

“여러 직업 만날 수 있어 연기할 때마다 설렌다”

이수지(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4/10 [14:29]

‘이태원 클라쓰’ 열연 류경수, 드라마 종영 후 감회 인터뷰

“여러 직업 만날 수 있어 연기할 때마다 설렌다”

이수지(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4/10 [14:29]

조폭 거쳐 개과천선하는 최승권 캐릭터 생생하게 그려 눈길
“연기자로서는 아직 부족…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 가질 것”

 

▲ 류경수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최승권 캐릭터를 그리면서 거친 말투와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인물을 소화해내 극의 재미를 더했다.  

 

탤런트 류경수(28)가 데뷔 13년 만에 연기를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됐다. 연기하는 재미에 빠져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마친 류경수에게 전성기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제일 오랜 기간 촬영한 드라마였습니다. 촬영하는 내내 매우 재미있었고 스트레스를 안 받았죠. 긴 여행을 하면 집에 가고 싶다가도 막상 집에 오면 그 여행이 생각나듯 다시 촬영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예요.”


그래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촬영이 기대됐다”고 밝힌 류경수는 <이태원 클라쓰> 촬영장을 “재미있고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던 곳”으로 기억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 가치관으로 자유를 좇는 그들의 창업 신화는 마침내 성공을 거둔다.


지난 1월31일 처음 방송된 1회는 박새로이(박서준 분), 조이서(김다미 분), 최승권(류경수 분), 마현이(이주영 분),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의 반란으로 시작한다. 지난 3월21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조이서를 향한 박새로이의 사랑 고백, 15년간 승부를 펼친 장대희(유재명 분) 회장의 패배로 박새로이의 쓰라린 인생에 달달한 밤이 찾아온다.


극 중 류경수가 맡은 최승권 역은 초반에는 자기처럼 전과자라며 박새로이와 주먹다짐까지 하며 악연을 예고했지만, 출감 후 우연히 ‘단밤’이란 식당에 찾아가게 되고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사는 박새로이에게 반해 팬이라고 고백하는 인물이다.


류경수는 최승권 캐릭터를 그리면서 거친 말투와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인물을 소화해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전직 조직폭력배부터 개과천선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회사 이사가 되기까지 변화하는 감정을 소화해 극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원작을 보고 촬영을 시작했지만, 작가가 원작의 최승권 이미지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오히려 최대한 원작의 최승권과 다른 인물의 성격을 살리고 싶었어요. 비니를 착용한 겉모습도 그렇고 원작과 다른 인물을 만들었죠.”


특히 류경수는 ‘단밤’ 식구들을 맡은 연기자들과의 호흡도 최승권의 반전 매력을 살렸다고 했다. ‘단밤’ 식구 중 성전환자임을 선언한 마현이에게 호감을 느끼는 최승권에 대해 그는 “보수적이라기보다 세상의 편견과 관계없이, 편견을 넘어서는 동료애가 강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류경수는 최승권과 닮았다. 극 중 인물 가운데 “성별을 넘어서 조이서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꼽은 류경수는 “어린 나이인데도 자기 주장과 가치관, 본인 중심의 생각이 강한 그 (조이서)모습이 여자 캐릭터, 남자 캐릭터와 상관없이 연기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돋보이는 성격의 여자 캐릭터가 작품들에 꽤 등장하고 있다”며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가 맡은 숙희처럼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명 웹툰의 인기에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 드라마는 시청률에서도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는 유료가입 가구 기준 5.0%로 시작했다. 이는 전작 <초콜릿> 마지막 회 시청률 4.6%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시청률은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마지막 16회가 1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고 동 시간대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밥 먹으러 갔을 때 알아봐 주는 분들을 통해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어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줬죠.” 


사실 13년 전 SBS TV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로 데뷔한 류경수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인 배우로 드라마 외에도 독립영화,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드라마에서는 tvN 주말드라마 <자백>(2019)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자백>에서는 결백을 주장하던 한종구의 억울한 눈빛부터 살인을 자백하는 순간의 눈빛까지 섬세한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류경수는 “15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당시 엄마와 연기,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다. 지금은 연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이 즐겁다. 여러 가지 직업과 환경을 만날 수 있어 아직 연기가 설레는 단계에 있다”고 했다.


드라마 <자백>에서 만난 배우 유재명, 영화 <대무가: 한과 흥>에서 만난 배우 박성웅과의 연기 호흡은 류경수에게 연기의 재미를 더해줬다. 류경수에게 유재명은 ‘배울 점도 많고 아는 지식이 많고 진중하며 불편하지 않고 멋진 어른’이고 박성웅은 ‘불편할 분일 줄 알았는데 재미있고 동생들을 챙겨준 형님’이다. 


“연기하면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확신하고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그는 “일단 나 자신이 확신을 하고 연기를 해야 작품을 잘 모르는 시청자에게 봐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청자가 내 연기를 맘에 안 들어 해도 그 평가를 연기자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나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아요.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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