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담긴 뜻

다시 살아난 반도체가 삼성전자 먹여 살렸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4/10 [15:30]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담긴 뜻

다시 살아난 반도체가 삼성전자 먹여 살렸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4/10 [15:30]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내고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4월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55조 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6조 원대로 복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반도체의 힘’ 덕분이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지난해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반면 스마트폰·TV 사업은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는 혹독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위기의 계절 잘 버텨 매출 55조, 영업이익 6조4000억 선방
D램 가격 반등하면서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 59% 떠받쳐
코로나19 영향 본격화 2분기에는 혹독한 성적표 받아들 듯

 

삼성전자가 업계의 예상을 깨고 2020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59%를 떠받칠 정도로 ‘선방’을 해준 덕분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6조984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 6조2400억 원, 유안타증권 6조 원,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5조8000억 원. 하나금융투자 5조7000억 원, IBK투자증권 5조5320억 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 삼성전자는 4월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은 55조 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기지. 

 

반도체가 먹여 살렸다


삼성전자는 4월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55조 원, 영업이익 6조4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8.15%, 영업이익은 10.61%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매출액은 4.98%, 영업이익은 2.73%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선방은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지난해 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57.8%를 반도체 사업에서 거둬들였다. 한마디로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먹여 살린 셈.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도 숨통이 트였다.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판매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사업부도 선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이나 모바일 부문이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반도체 하나로 이렇게 버텼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서버D램이 워낙 강해서 2분기 평균 판매단가(ASP)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분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 4분기 달러당 1175.8원에서 올해 1분기 1193.6원으로 치솟은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런가 하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진 관리를 잘해서 1분기 실적 선방을 이뤘다고 보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유지했지만 5% 수준으로 추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도 3월 들어 타격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조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어닝 쇼크’로 평가된 2019년 1분기(2조2700억 원)보다도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245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 S10의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스마트폰 실적 저조에 대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 S20 출시 효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영향과 마케팅 부재로 초기에 신규·교체 수요가 약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또 일부 생산 차질과 갤럭시A 시리즈의 출시 지연으로 전체 판매량이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 S20 출시로 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체 판매 중 갤S20, 갤럭시Z 플립 등 프리미엄 비중 증가로 그나마 수익성은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갤럭시S 20 관련 마케팅 활동 축소로 비용 절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및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 차질로 경쟁환경 완화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TV를 포함한 CE(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도 2019년 4분기(8100억 원)보다 20%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으로 퍼지면서 공급·판매망이 동시에 마비된 영향이 컸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가전 공장이 폐쇄되면서 CE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


그나마 선방한 1분기와 달리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1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실적 추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조7364억 원으로 1분기 잠정치보다 높지만 ‘하향 조정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생산시설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과 물류 마비에 오프라인 매장들마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스마트폰 부문과 TV 사업부의 ‘매출 절벽’이 예상된다는 것.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조2000억 원, 6조10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수요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2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갸랑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S20 출시 효과 축소되고, IT 완제품의 소비가 물리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며 “IM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으로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분기 모바일 수요의 둔화가 북미와 유럽에서 본격화되면서 2분기 물량 감소는 다소 필연적으로 판단된다”며 “메모리의 경우, 서버 수요가 받쳐주면서 IM보다는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디스플레이, IM, CE 부문 모두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의 증가 추세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의 전망처럼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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