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 내 몸 100년 사용 설명서

“바이러스·질병·노화 이기는 몸 만들자”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22 [10:44]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 내 몸 100년 사용 설명서

“바이러스·질병·노화 이기는 몸 만들자”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5/22 [10:44]

몸이 잘못된 게 아니라 상호관계 정상적이지 못할 때 아픈 곳 생겨

 

▲ 영양제를 여러 가지 먹다 보면 종합영양제에 들어 있는 성분과 따로 먹고 있는 마그네슘, 비타민B 등이 겹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거 괜찮을까?      <사진출처=Pixabay>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몸은 늘 무겁고 피곤하다. 이렇게 몸의 ‘마이너스 변화’를 느낄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아마도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찾고 안 하던 운동을 알아볼 것이다. 이런 것들은 잠시 마음의 위안만 될 뿐, 근본적으로 몸 상태는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우리는 우리 몸을 너무 모른다. 잘 모르니 뭐가 필요한지 모르고, 몸이 보내는 신호도 듣지 못해 병을 키운다. 우리 몸은 수많은 장기와 뼈, 근육, 뇌 등이 모여 네트워크를 이룬 시스템이다. 몸의 어디 하나가 잘못된 것이 아 니라, 이들의 상호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할 때 아픈 곳이 생긴다.

 

이런 우리 몸을 제대로 모르다 보니, ‘영양제 한 알’로 또는 ‘일주일에 1~2번 겨우 한 운동’으로 건강 면죄부를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몸이 진짜로 필요한 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나이를 먹다 보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늘어난다. 젊었을 때는 전혀 이상 없었는데 마흔 넘어 쉰이 되면 정말이지 안 아픈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혈당이니, 콜레스테롤이니 하는 수치도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몸은 늘 무겁고 피곤하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좋다는 영양제도 쟁여두고 꾸준히 먹어본다. 가끔은 TV 프로그램을 믿고 영양제를 여러 번 바꿔서도 먹어본다.

 

하지만 문제는 마음만 잠시 편안해질 뿐 별로 나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영양제의 효과가 없었을까? 아니면 운동을 안 해서일까?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아서일까? 회사 일로, 자녀들 문제로 머리가 아파서였을까? 답은 ‘모두 다’이다.

 

그리고 또 있다. 우리가 우리 몸을 너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 신체가 가진 기능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대한만성피로학회’ 명예회장으로 활약하는 이동환 원장의 말이다.


화제의 건강관리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로 잘 알려진 이 원장은 “몸을 알아야 몸을 살린다”면서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한 책 <이기는 몸>(쌤앤파커스)을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 내 몸을 위한 100년 사용설명서라는 그의 책은 질병은 없지만 완전히 건강하지도 못한 몸으로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수많은 ‘정상 환자(?)’들이 앞으로 50년 이상 더 써야 할 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최대한 아껴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원장은 원래 ‘대한민국 기능의학 1세대’다. ‘기능의학’이란, 질병의 증상 그 자체만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치유능력을 회복하도록 유도하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 몸 각각을 개별의 부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다. 이 기능의학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2000년대 초부터 이 원장은 이를 연구하고 국내 진료에 적용시켜왔다.


그는 책에서도 “우리 몸은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각기 다른 기능을 하고 있지만 결국 ‘건강한 몸’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함께 뛰는 신체 각 부분들은, 단순히 따로따로 존재하는 ‘부품’이 아니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하나씩 갈아 끼워 쓸 수 없고, 어느 한곳만 집중해서 관리한다고 몸 전체가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미세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의 세포가 상처를 받거나 손상되면 죽은 세포들을 청소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바로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작은 염증반응이다. 그러므로 세포가 자주 손상받을 수록 미세염증이 잘 생긴다. (…)


혈관 질환도 결국 미세염증과 관련되어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 질환이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자체가 혈관을 막는 것은 아니다. 순수한 콜레스테롤은 각종 호르몬의 원료로 쓰이면서 혈관을 돌아다닌다.

 

문제는 활성산소가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키면서 시작된다. 산화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 아래에 침착되고 거기서부터 미세염증반응이 시작된다. 이러한 염증반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염증처럼 아프거나 붓거나 열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 로 혈관 벽 아래에서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결국 혈관 벽에 작은 상처가 생긴다.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혈소판이 혈관 벽에 달라붙고 피떡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결국 혈관이 딱딱해지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킨다.”


이 원장은 보이지 않는 몸속 미시세계에서 출발해, 뇌, 심장, 폐, 간 등 주요 기관, 그리고 먹고 자고 숨 쉬고 움직이는 섭생까지 다룬다. 작은 점에서 시작해 전체의 그림을 한눈에 담아가듯, 작은 세포에 ‘줌인’된 시각은 서서히 ‘줌아웃’되며 우리 몸의 전체적인 흐름을 비춘다.


“영양제를 여러 가지 먹다 보면 종합영양제에 들어 있는 성분과 따로 먹고 있는 마그네슘, 비타민B 등이 겹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거 괜찮을까? 사실 이렇게 영양소가 겹치는 경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보통 알고 있는 것이 아마 ‘일일권장섭취량(RDA)’일 것이. 섭 취권장량에 크게 매몰돼 있다 보니 섭취권장량을 넘어가면 문제 가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이 권장량을 결정한 영양학자들의 소견은 ‘최소한’ 이 정도는 먹어야 결핍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표현일 뿐이다. 쉽게 말해 결핍이 생기지 않는 최소량이라는 말이다.

 

세포 기능이 최적화되는 권장량은 따로 있다. 바로 ‘적정 섭취량(ODA)’이다. 그래서 RDA와 ODA는 영양소 용량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1의 RDA는 약 1mg 으로 되어 있지만 ODA는 약 50~100mg이다. 비타민 B1은 그만큼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세포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용량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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