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 간 대학생, 등록금 반환 어떻게?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5/22 [10:56]

학교 못 간 대학생, 등록금 반환 어떻게?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5/22 [10:56]

1학기 종강 코앞으로 다가오자 대학생들 등록금 반환 요구
대면수업 포기하고 온라인 강의 진행한 대학들 침묵 버티기

 

▲ 전국대학생회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반환 운동본부가 5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등록금 반환소송 및 법안개정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들이 원격강의를 진행한 지 두 달째다. 대학들은 종강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도 등록금 일부를 돌려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5월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학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예정돼 있던 개강을 1~2주 미루면서, 6월 마지막 주에 종강을 하게 됐다. 서울대는 2020학년도 1학기 종강일이 6월19일, 고려대 6월26일, 연세대 6월27일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대면강의로 전환하려고 했던 연세대·중앙대·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들은 일명 이태원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학기 강의를 전부 비대면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5월11일 기준 전국 193개 사립·국공립대 대학 가운데 일부라도 대면강의를 진행 중인 대학은 23곳(11.9%)이다.


대면강의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만큼 등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월13일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69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등록금을 반환·감면 해야 한다’는 응답이 75.1%로 조사됐다. ‘반환·감면은 어렵다’는 응답은 16.8%, ‘모름’은 8.1%였다.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 7.2%)


국민 4명 중 3명 정도가 대면강의를 했다면 등록금을 반환 또는 감면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대학들은 사실상 침묵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에 대해 대학 스스로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4월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신학기 개학 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등록금과 관련해) 대학별 상황이 달라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달 초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대학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유보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 관계자는 “등록금 일부 환불에 대한 논의가 잠시 있었다가 지금은 잠잠해졌다”며 “우리 학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주변 학교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대학생 학생회로 구성된 학생단체는 5월18일부터 등록금 반환 소송을 위한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 등록금반환운동본부(운동본부)는 소송인단을 모집해 각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을 위한 소송을 벌일 예정이다. 소송인단 모집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에서는 5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반환소송과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고, 영국에서는 약 25만 명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기숙사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국 대학들이 등록금을 반환해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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