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조범동 15차 공판 스케치

“해외 도피 사실 아니다…이 악물고 들어왔다”

이윤희(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5/22 [11:04]

조국 5촌 조카 조범동 15차 공판 스케치

“해외 도피 사실 아니다…이 악물고 들어왔다”

이윤희(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5/22 [11:04]

정경심 교수에게 받은 돈 ‘투자’ 아니라 ‘대여’ 다시금 강조
“코링크PE는 익성 계열사…코링크 취업 시 익성 취업 인식”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월8일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들어서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인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저는 해명하고 싶어 이 악물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5월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씨의 1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조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이어 진행했다.


앞서 해외 체류 중이던 조씨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초기인 지난해 9월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날 조씨 측 변호인이 “수사 초기 해외 도피했다는 얘기가 많다”고 하자 조씨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갑자기 이 사건 터진 시점에 여행 날짜와 겹쳤다. 이틀 먼저 가고 3~4일 늦게 나온 것은 사실인데 도피하려 했으면 목적지를 바꾸든지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 당하고 나서 제가 조금 늦게 귀국한 건 그때서야 변호인을 찾기 시작했고, 얘기 나누는 게 조금 걸려서 원래 예약 비행기보다 늦게 온 것”이라며 “도피했다거나 자진 귀국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호인이 ‘계속 해외 체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조씨는 “그렇다. 돈도 있었고 안 들어오려고 했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변호인이 ‘귀국 당시 이미 체포될 것을 알았느냐’고 묻자 조씨는 “저는 이 악물고 들어왔다”면서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제가 무슨 23억 원을 들고 도망갔네 하는데, 간첩도 아니고 해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사실 고백하면 처음 수사나 잡혔을 때, 구속됐을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다”며 “조금 지나고 나니 나의 죄도 인정하게 됐고 반성하게 됐다. 지금은 안 억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변호인이 ‘검찰이 시비(是非)를 잘 안 가리고 피고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 같아 억울할 것 같은데’라고 하자 조씨는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익성과 관련해 법정 진행을 보면 조금 미흡해 보인다”며 “재판부에서 공평하게 가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제 잘못은 인정하고 있고, 남한테 죄를 전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제가 일으킨 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남의 죄로 제가 억울하게 처벌받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씨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받은 돈이 ‘대여’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조씨의 재판에서는 정 교수에게 받은 돈이 ‘투자’인지 ‘대여’인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만약 두 사람 간의 금전거래가 대여라면 사모펀드 관련 상당 부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


이날 조씨는 대여 목적과 다르게 돈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세금을 이월해 늦게 분납하는 상황을 인지했고, 코링크PE 자산에 비춰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 잘못이긴 하지만 어차피 정 교수에게 빌린 부분은 갚아야 하는 걸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링크PE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익을 위해 설립됐다는 점도 다시 언급했다. 조씨는 “코링크PE는 익성 계열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링크PE 취업하는 게 제가 익성에 취업한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증조사 과정에서 조씨의 양형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검찰은 “조씨는 해외여행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나 가족여행을 갔다면 대포폰을 쓸 이유가 전혀 없고, 수사기관 연락을 회피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 조씨는 자신이 해외로 도피했을 뿐 아니라 본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들에 영향을 미치고, 허위자료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본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없도록 했다”면서 “조씨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실제 2차전지 업체 WFM 대표로 있으면서 직원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사리사욕을 취하는데 돈을 쓴 것 같다는 진술이 확인됐다”며 “(조씨는) 정 교수가 투자한 후 일반적 거래행위보다 정 교수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씨에 대한 재판은 이날 서증조사가 마무리되면 5월25일 오전 10시 검찰 구형과 최후진술 등을 한 뒤 변론이 종결될 예정이다. 이후 6월 중 선고 공판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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