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융합의학 선구자의 가치 있는 자연요법 이야기

“만성 질환 증가의 유일한 해답은 자연요법이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29 [11:48]

독일 융합의학 선구자의 가치 있는 자연요법 이야기

“만성 질환 증가의 유일한 해답은 자연요법이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5/29 [11:48]

현대 생물학과 의학의 최신 연구로 자연요법이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닐뿐더러 현재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실용적 방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치료비의 증가와 만성 질환의 증가로 드러난 의학의 위기적 상황에서 자연요법은 기존 질병을 몰아내고 새로운 질병을 막을 길을 제시한다.

 

독일 최고의 자연요법 의사로 통하는 안드레아스 미할젠 박사는 “여기서 핵심은 각 질병에 대한 진단이 아니라 애초에 만성 질환에 걸리지 않게 하는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요법은 이제 한물간 이미지를 툴툴 털어 버리고 과학에 뿌리를 둔 하나의 분과가 되었다. 그로써 더 이상 정통 의학이라는 거대한 집에서 곁방살이나 하는 신세에서 벗어나 정통 의학의 당당한 파트너가 되었고, 이제는 유럽 최대의 베를린 샤리테 병원처럼 유명한 대학 병원도 자연요법과 융합을 꾀하고 있다.

 

자연요법에 최신 과학을 혁신적으로 결합한 융합의학 선구자 미할젠 박사의 최신 저서 <자연으로 치료하기>(열린책들)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연요법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외부 자극이 인체의 자기조절 기능 자극하면 몸이 스스로 재생
병증 완화에 긍정적인 약이라도 양이 정도를 벗어나면 즉시 독
자연요법 연구할수록 최첨단 현대의학 방식 되레 위험하다 생각

 

자기 치유력 방해하는 약물·수술보다 자기 치유력 강화법 권유
자연요법은 기존의 질병 몰아내고 새로운 질병 막아줄 길 제시
거대시장·기업지원 취약한 강단의학, 환자에 피해 줄 수밖에…

 

“대부분의 의사는 그동안 자연요법 효과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의학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국가가 상당한 재원을 들여 자연요법을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심지어 독일의 여러 대학 병원에 자연요법 교수직이 신설되었고, 자연요법이 의사 양성 과정의 필수 과목이라는 사실 역시 ‘간과되기’ 일쑤다.”


자연요법에 최신 과학을 혁신적으로 결합한 융합의학의 선구자이자 독일 최고의 자연요법 의사로 통하는 안드레아스 미할젠 박사의 지적이다.

 

왜 자연요법에 주목했나?


그는 만성 질환의 증가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연요법”이라고 보고 오랫동안 ‘자연으로 치료하기’를 파고들었다. 미할젠 박사가 자연요법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1961년 독일 바트 발트제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독일 최초로 전통 의학과 현대의학을 병행했던 의사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식물 치료, 삼림욕, 단식, 물 치료 등의 자연요법과 그 효과에 익숙했다고 한다. 경제학, 철학, 생물학 등을 공부하다가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베를린 자유 대학교와 보훔 루르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그 이후 1994년 심장학 박사 학위를 취득, 1996년부터 내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평생 삭막한 공간에서 엑스레이를 보며 환자에게 카테터와 스텐트 시술을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영양 의학, 물리 의학, 자연요법 등을 공부하면서 다양하게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다. 자연요법을 더 연구할수록 최첨단의 현대의학 방식이 오히려 구식이며 심지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2000년 에센 미테 병원의 자연요법 및 통합의학 센터로 부임해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자연요법을 시행하는 진정한 개척의 시기를 보냈다. 이후 2009년 유럽 최대의 대학 병원인 샤리테 베를린 대학 병원의 자연요법과 교수직에 임명되었다. 동시에 베를린 이마누엘 병원의 자연요법과 과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암, 다발성 경화증 등을 앓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실험하고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한국에 소개된 책 <자연으로 치료하기(Heilen mit der Kraft der Natur>는 미할젠 박사의 대표 저서로 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고의 자연 의학 실용 가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 자연요법은 이제 한물간 이미지를 툴툴 털어 버리고 과학에 뿌리를 둔 하나의 분과가 되었다. 사진은 침 등 한방 무료 진료 장면. <뉴시스> 

 

자연요법의 기본 3가지


어릴 때부터 자연요법이 익숙한 의사 집안에서 자란 그는 현대 정통 강단의학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점점 전통적인 자연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훨씬 안전하며, 만성 질환이 증가하는 현 시대에 유일한 해답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미할젠 박사는 인간 신체의 작용 방식과 자연요법에 기본이 되는 세 가지의 주요 원리에 주목한다.


첫 번째는 아주 간단한 ‘자극-반응 원리’다.


“이것은 환상적인 인체의 재생 능력을 설명한다. 외부의 자극이 인체의 자기 조절 기능을 자극하면 몸이 스스로 재생과 정상화를 위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에는 몸에 가벼운 스트레스를 가하는 냉온 요법, 물 치료, 침술, 운동 치료, 치료 단식 등이다. 이들 요법은 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몸의 정체성을 깨고 체내 역동성을 자극시켜 인체의 복구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


두 번째 원리는 ‘호르메시스 원리’다.


“이 원리는 양의 법칙이다. 세상의 어떠한 물질이라도 독과 약이 동시에 들어 있으며, 그 양이 그 성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병증 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약이라도 양이 일정 정도를 벗어나면 즉시 독으로 바뀔 수 있으며, 반대로 독성 물질이라도 소량을 사용한다면 유기체에 치료 효과를 가져다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즉 동양의 음과 양의 원리와 비슷하다. 즉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던 자극이라도 적절한 양으로 작용한다면 유기체의 원기를 깨운다는 것이다. 운동이나 태양의 자외선 그리고 방사선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미할젠 박사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이해’라고 본다.


“환자가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인지하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의사가 해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할젠 박사는 “‘당신 속의 의사’를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성 질환과 자연요법


그는 자신의 책속에서 수년간의 과학 연구와 임상 실험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몸의 작용 원리와 자기 치유 능력, 그리고 그 원리를 돕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질병 치유의 과정을 알기 쉽게 밝힌다. 아울러 현대의 정통 의학이 간단히 약물 처방을 내리고 수술을 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규모 부작용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 역시 전통적인 치유 방법의 작용 원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으로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져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 경우 정통 의학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연관성을 등한시하고, 대신 점점 세분화된 전문 과목 중심의 치료에만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과목의 대표자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많은 개별 증상을 약으로 치료하지만, 그것은 대개 단기적으로만 증세를 완화할뿐 장기적으로는 부작용과 과잉 진단, 과잉 치료, 잘못된 치료 같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미할젠 박사는 자기 치유력을 방해하는 약물이나 수술을 선뜻 선택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기 치유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실천해 볼 것을 권한다.


또한 대표적인 8가지 만성 질환인 고혈압, 관절증, 동맥경화, 우울 증후군, 요통과 목 통증, 당뇨, 류머티즘, 위장 질환을 소개하고, 자연요법으로 치료하는 10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자연요법의 기본 원리는 자극과 반응의 상호 작용이다. 예를 들어 물 치료법은 차거나 따뜻한 물로 일부러 자극을 가하고, 그러면 이 자극은 몸에 변화를 일으킨다. 자극이 우리 몸의 자기 조절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만성 질환 질병을 지닌 환자들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의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가이드가 되고자 했던 미할젠 박사는 간헐적 단식, 영양 치료, 운동 치료, 명상과 요가 치료, 독일의 크나이프 물 치료법, 거머리나 부항, 사혈 등의 고대 치료, 식물 치료, 인도의 아유르베다 치료 등을 소개한다. 그 요법이 지금껏 왜 오해를 받아 왔는지, 왜 널리 퍼지지 못했는지, 어떤 원리이고 어떻게 몸에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짚어준다.


아울러 자신의 과학적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각 만성 질환 치료법 10가지를 정리했다. 한 질병에 대해 현대의 강단의학이 바라보는 관점과 자연요법이 바라보는 관점을 비교 분석했으며, 두 가지의 처방을 융합한 자연 치료법을 실용적이고 쉬운 방법 10가지로 압축하여 제시한다.

 

강단의학과 자연요법


“관절증의 강단의학 치료: 강단의학은 환자가 과체중이면 체중 감소를 권하고 물리 치료를 실시한다. 냉온 찜질과 전기 자극 같은 물리 치료는 붓기를 가라앉히고 증세를 완화한다. 진통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류머티즘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약은 부작용의 위험이 무척 크다.

 

예를 들어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은 신장 손상과 심장 질환, 천식 발작의 위험이 있다. 이런 약을 장기 복용하면 투석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신부전증의 위험이 커지고, 위 출혈도 드물지 않다. 훌륭한 물리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언젠가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고관절 관절증의 경우는 인공 관절 보형물 이식이 매우 효과적이다. 반면에 무릎 인공 관절은 더 복잡하고, 고관절 인공 관절만큼 효과적이지도 않다.”


그러면서 관절증의 자연요법 치료를 권유한다.


“관절증은 인도, 중국, 유럽의 전통 의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치료 분야다. 이런 의학은 특히 무릎 관절증에서 통증을 완화하고, 움직임과 관절 부담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인공 관절 수술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다만 관절증으로 통증이 몸의 다른 부위에까지 이르렀다면, 예를 들어 고관절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거나 지팡이를 짚느라 어깨까지 아프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의학은 지금껏 자신의 한계성을 충분히 비판적으로 성찰하지 않고 있다. 또한 현대의학의 핵에 해당하는 의약품 중심의 의학은 불과 100여 년 만에 속수무책 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자연요법이 어떻게 수천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자연요법의 목표는 환자의 자기 치유력 강화다. 그런데 만일 그게 성공해서 환자 상태가 호전되면 의사들은 그것을 위약 효과로 깎아 내리기 바쁘다.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상상적’ 효과라는 것이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술적 의학이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방법도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오직 질병만 볼 뿐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보지 못하는 강단의학의 전형적인 태도다.”


미할젠 박사의 지적처럼 지금은 자연요법과 강단의학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은 인간 스스로 자신을 돌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그는 정통으로 간주되는 현대 강단의학의 모순을 짚고, 이제는 자연요법과의 조화를 통해 인간 삶의 이해와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통합의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고 예방하는 것이지 이미 나타난 병의 결과를 봉합하고 치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설파한다. 거대한 시장과 대기업의 지원에 취약한 강단의학은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강단의학에서는 관절증 치료를 위해 진통제를 쓴다. 진통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류머티즘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약은 부작용의 위험이 무척 크다.  

 

관절증 자연 치료법 공개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관절증을 고친 자연 치료법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공개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거머리 치료
이 방법은 특히 무릎 관절증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통증을 완화하고, 붓기를 가라앉히고, 기능을 개선한다. 엄지손가락 관절 및 어깨 관절증에도 좋다.


-침술
통증 완화 효과가 있지만, 꾸준히 받아야 한다. 특히 무릎과 어깨 관절증에 효과적이다.


-아유르베다
다중 치료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한다. 특히 무릎 관절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부항
거머리 치료나 아유르베다만큼 두드러진 효과를 내지는 않지만, 여러 치료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물리 치료와 적당한 운동 치료
특히 무릎, 고관절, 어깨 관절증에서 근육을 강화한다. 병원에서건 집에서건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용 식물
로즈힙 추출물(차는 효과가 없다)과 악마의 발톱을 복용한다. 외부에 바르는 용으로는 컴프리, 아르니카, 세인트 존스 워트 오일이 적합하다. 식물 요법은 직접적인 효과는 떨어지지만 보완 치료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치료 단식
관절증으로 인한 만성 통증을 줄인다. 단식 자체의 염증 억제 효과 외에 체중 감소 효과도 즉시 나타난다. 단식 후에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로 바꾸는 것이 한결 쉽기에 단식은 지속적인 보완 치료법이다.


-채식
과체중 환자의 체중 정상화에 도움을 준다. 채식을 하면 고기와 생선, 달걀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염증을 촉진하는 아라키돈산 섭취를 피할 수 있다.


-양배춧잎 패드 또는 호로파 패드
양배춧잎을 잘 펴거나 호로파를 잘 싸서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올려놓는 이 민간요법은 매우 효과가 좋다.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연구에 따르면 디클로페낙 연고만큼 효과적이다.


-냉온 요법
팡고26 패드, 진흙 패드, 건초 찜질, 생치즈 냉찜질이 좋다. 저온실을 이용한 체계적인 치료도 추천한다.


끝으로 미할젠 박사는 “인간의 몸을 그 중심에 두는 자연요법을 강단의학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인식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이나 연구가 더욱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미할젠 박사가 추천하는 일상 속 자연요법>

 

▲하루 두 번 포만감 주는 식사 하기(간식 금지)
▲채식 위주로 식사하기(베리류와 견과류 포함)
▲매일 간헐적 단식 하기(14~16시간 공복 유지)
▲1년에 한두 번 치료 단식 하기(기간은 1~2주일)
▲매일 냉수 자극 하기(찬물로 샤워하기 또는 무릎에 찬물 붓기)
▲운동 일상화하기(하루에 1만 보 걷기 추천)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다섯째주 주간현대 124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