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천연 조미 소재 개발 막후

천연 조미료 띄워 5년 내 2조 시장 키운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5/29 [14:28]

CJ제일제당, 천연 조미 소재 개발 막후

천연 조미료 띄워 5년 내 2조 시장 키운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0/05/29 [14:28]

100% 식물성 원료 발효시킨 ‘테이스트엔리치’ 전격 출시
핵산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글로벌 감칠맛 시장 공략

 

▲ CJ제일제당이 세상에 없던 ‘천연 조미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5년 안에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글루탐산모노나트륨(MSG) 등을 대체하고 성장하는 글로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상에 없던 ‘천연 조미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며 5년 안에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선언한 것.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했다고 5월26일 밝혔다.


클린 라벨이란, ‘무첨가’뿐 아니라 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일컫는다.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간 쌓아온 미생물 발효 R&D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천연 조미 소재다.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정제나 화학처리 등의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을 개발,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조미 소재는 크게 MSG와 핵산이 주도해왔다.


MSG(Mono Sodium Glutamate; L-글루탐산나트륨)는 감칠맛의 핵심인 글루탐산을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공법으로 대량생산하여, L-글루탐산 1분자와 나트륨 1분자가 결합한 것이다. 1909년 MSG를 개발한 아지노모토는 이 제품 하나로 글로벌 조미 시장을 111년간 호령해왔다.


그러나 중국음식증후군으로 시작된 MSG 유해성 논란은 천식, 내분비교란, 아토피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조미 소재 시장에서 MSG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핵산(核酸, Nucleotide)은 음식의 맛을 살려주고 감칠맛을 높여주는 조미 소재로, 조미료, 간장, 소스류, 다양한 가공식품에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핵심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 속하는 다양한 품목 중에서 라이신이나 트립토판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으나, 최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효자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 라벨에 부합하는 글로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이 ‘테이스트엔리치’의 주무대가 될 전망이다. MSG와 핵산, 효모 엑기스(Yeast Extract) 등으로 구성된 전체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약 57억 달러(약 7조 원, 업계 추정)에 이르는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천연 조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MSG 시장이 정체 국면인 반면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성장하고 있어 향후 5년 안에 2조 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SG를 비롯한 기존 식품 조미 소재가 ‘첨가물’로 분류되어 클린 라벨 트렌드에 맞지 않는 반면,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다. 이에 따라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아울러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면서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해주며, 나트륨 함량은 거의 없는데도 짠 맛을 높여준다. 때문에 무첨가·저염 콘셉트의 HMR(가정간편식), 건강친화적 프리미엄 가공식품, 대체육이나 밀키트(Meal Kit)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시장에서 맛품질을 향상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기존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의 핵심 품목인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일부 알러지 성분을 완벽하게 없애 차별화했다. 여기에 100% 식물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비건(Vegan, 완전 채식)’ 소재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장점을 지닌 ‘테이스트엔리치’를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생산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 내 유사 제품이 없는’ 독보적 위상과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5년 안에 천연 조미 소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기술 마케팅’은 차별화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니즈와 문제점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영업/마케팅 방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가 보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제조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 시장에 첫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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