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마일리지에 관한 불편한 진실

써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마일리지 1154억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29 [15:23]

통신사 마일리지에 관한 불편한 진실

써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마일리지 1154억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5/29 [15:23]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소비자가 찾아 쓴 마일리지 337억…소멸액 1/3 불과
통신사 마일리지로 요금결제 가능하다지만 확인 불가

 

▲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최근 5년간 1154억 원어치나 써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소비자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모습.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최근 5년간 1154억 원어치나 써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마일리지는 이동전화와 데이터 사용량이 정해지지 않은 종량제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로, 매월 납부한 금액 중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형태다. 통신사 마일리지는 적립 후 7년이 지나면 소멸되고 통신료 등을 납부할 때 현금 대신 쓸 수 있다.


종량제 요금제가 주류를 이뤘던 2G·3G 시대에는 통신사 마일리지 활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LTE 도입 이후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늘어나는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사 마일리지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아 기존 2G·3G 가입자들이 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가 지난 1월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의 마일리지 실태조사를 한 뒤 통신사 마일리지가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따져봤다.


먼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각 연도별 통신 마일리지 적립·이용·소멸 현황에 대해 조사했고, 2018월 4월부터 2019년 10월31일까지 통신사 마일리지 대상자가 월별 통신사 마일리지로 통신요금을 결제한 금액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통신사 마일리지로 사용 가능한 사용처, 사용기준과 연도별 통신사 마일리지 대상자 현황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했다.


소비자주권의 통신사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이용·소멸금액 조사결과 최근 5년간 소멸된 통신 3사의 마일리지는 115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소비자가 통신비 납부 등에 이용한 마일리지는 377억 원에 불과했다. 써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마일리지가 이용한 마일리지보다 3배나 많아 여전히 통신사 마일리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통신사별로 소별된 마일리지는 SKT 557억 원, KT 462억 원, LGU+ 135억 원 순으로 드러났다.


사실 손도 못 대고 사라지는 통신사 마일리지 문제를 놓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2018년 3월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월부터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 가능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고객센터 등을 통해 4월부터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많아 당국이 통신 3사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주권 조사결과 이동통신사 3곳이 동일하게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실제로 통신사 마일리지로 통신요금 결제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바람이 불면서 기존 통신사 마일리지 대상자인 2G·3G 이용자들은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그 대상자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은 “기존 마일리지 대상자들은 이동통신사들이 5G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비중을 두면서 갈수록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어 이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있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동통신 3사 모두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통신사 마일리지 사용처에 대해서도 들여다봤다. 그 결과 SKT는 통신요금, 부가서비스, 로밍 사용료, 휴대폰 AS, 네이트 유료 콘텐츠, 기부, 영화, 외식, 쇼핑, 생활 레저 등 116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KT는 통신요금, 사은품 구매, 단말기 AS, 기부, 영화, 외식, 쇼핑, 생활 레저 등 123곳에, LGU+는 통신요금, 기기할인권, EZ 포인트 할인 서비스, 영화, 외식, 쇼핑, 생활 레저 등 101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주권은 “이 같은 사용처는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사용처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것으로 사용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사 마일리지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통신사 마일리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사용 권장, 통신사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를 요구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10월 첫째주 주간현대 1159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