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캐릭터 안갯속…혼란에 빠지는 내면 연기 힘들더라”
“영화 개봉 미뤄지며 기다리던 외할머니 작고…안타깝다”
▲ 영화 ‘결백’에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는 변호사로 변신한 배우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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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나선 변호사 딸, 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진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영화 <결백>의 이야기다. 이 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신혜선은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는 엘리트 변호사 역할을 치밀하게 소화하며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이끈다.
신혜선은 6월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라운딩 인터뷰에서 “연기를 반성하면서 찍은 영화”라며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굉장히 긴장됐다.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안갯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대선배 배종옥과 호흡을 맞춘 것도 부담이었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사람으로서 무서운 게 아니라 선배님이 쌓아온 카리스마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내가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토대로 벌어진다.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긴장감 넘치는 추적극을 여성 주인공이 이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모녀의 비밀과 이야기도 흥미롭다. 정인은 당찬 외면과 진실에 다가설수록 혼란에 빠지는 내면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신혜선은 “정인이 엄마의 사건을 맡으면서 감정선이 달라진다. 그게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다”며 “정인과 엄마의 관계와 대사 등 내가 이 행동을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정인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본인은 자기 반성, 자아성찰의 영화였다지만 박성현 감독은 “신혜선 배우처럼 발음이 정확하면서 감정의 템포까지 조절하는 배우가 흔치 않다. 현장에서 눈물의 타이밍까지 조절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족도 든든한 후원자였다. “우리 영화의 개봉을 아빠가 제일 기다렸다. 또 외할머니가 ‘배우 신혜선’을 굉장히 좋아하고 지지해주셨는데 얼마 전 돌아가셨다. 외할머니가 <결백>을 기다리다 2주 전에 돌아가셨는데 감회가 새로운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결백>은 우리 집안에서 기다린 작품이었다.”
당초 <결백>은 지난 3월5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27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다시 6월로 개봉을 미뤄야 했다.
“매일 확진자 수 검색하는 게 일이었다”는 신혜선은 “영화 보러 온 분들에게 죄송한 부분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극 초<결백>중반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밀도감 있게 풀었다면 후반부에는 모녀의 관계가 부각된다. 신혜선도 이 영화는 모녀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에 있다고 본다.
“엄마를 배신하고 엘리트 변호사 된 정인과 시골에 남아 치매에 걸린 엄마의 삶이 대조적이다. 결국 (우리 영화는) 모녀 이야기가 중심이다. 엄마 세대와 나의 세대 관계와 이야기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본 후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영화다. 많은 물음을 던지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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