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안성 찍고 부산행 막후

기대주 ‘시그니엘 부산’ 띄우고 호텔사업 기 살리기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6/19 [14: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안성 찍고 부산행 막후

기대주 ‘시그니엘 부산’ 띄우고 호텔사업 기 살리기

송경 기자 | 입력 : 2020/06/19 [14:42]

지난 5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4일 경기도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현장을 찾아 디지털 혁신과 먹거리 안전을 당부한 데 이어 6월17일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부진에 빠진 호텔사업의 기를 살리기 위해 부산으로 달려갔다.

 

롯데호텔은 이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시그니엘 부산’의 그랜드 오픈을 알리는 개관식을 가졌는데 신 회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개장 테이프’를 끊은 것. 일각에서는 ‘시그니엘 부산’ 데뷔가 롯데그룹의 마지막 숙제인 호텔롯데 상장과 직결돼 있는 만큼 신 회장 입장에서는 침체에 빠진 호텔사업을 격려하기 위해 부산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선언 후 공식행사 참석&현장행보
‘시그니엘 부산’ 개장 테이프 끊은 건 호텔롯데 상장과 직결?


‘포스트 코로나’ 대응 위해 전 그룹사의 빠른 움직임 촉구
롯데칠성 스마트 팩토리 찾아 디지털 혁신·먹거리 안전 당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일본에서 돌아온 후 경기도 안성 롯데칠성음료 ㄱ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부산행’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이 부산으로 내려간 것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시그니엘 부산’의 그랜드 오픈을 알리는 개관식에 참석해 호텔사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롯데호텔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시그니엘 부산의 그랜드 오픈을 알리는 개관식을 가졌다고 6월17일 밝혔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월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 내외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으로 달려간 까닭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계열사 임직원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정부·부산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2인의 행사 참여자는 월드 클래스 호텔의 서막을 연다는 의미로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진 호텔 투어에서는 신 회장 등 참석자들이 객실과 부대시설 등 시그니엘 부산의 곳곳을 직접 둘러봤다.


6성급 고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미터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브랜드 시그니처 서비스인 1대 1 에스코트 체크인과 웰컴티 서비스, 투숙객 전용 라운지 서비스, 무료 셔츠 프레싱·슈폴리싱 서비스 등 시그니엘만의 정상급 호텔 서비스를 동일하게 선보인다.


특히 해운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적인 이점을 이용, 모든 객실에는 넉넉한 크기의 발코니가 마련됐다. 해운대 안에서 럭셔리 호텔이 문을 연 것은 7년 만이다. 


또 브루노 메나드, 리쯔량 등 월드 클래스 셰프들이 총출동한 차오란, 더 뷰(The View), 더 라운지(The Lounge) 등의 레스토랑에서는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다.


더불어 환상적인 오션뷰의 인피니티 풀과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친환경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Chantecaille) 스파' 서비스도 마련된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시그니엘 부산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 회장 등 수뇌부가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 

 

호텔롯데 상장 띄우기?


신 회장은 이날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하며 지난 5월 일본에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신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과 황각규·송용덕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한 행사에 총출동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그룹의 주력 사업인 호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침체에 빠진 호텔부문을 격려하고 호텔롯데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가 지난 6월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가진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인 것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호텔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80% 이상 신 회장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상장)를 통해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예정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텔부문에선 인수·합병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계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그니엘 부산’ 데뷔는 호텔롯데 상장과도 직결돼 있는 만큼 신 회장 입장에서는 호텔사업의 기를 살리기 위해 부산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주문


신 회장은 지난 5월2일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외부 행사 참석을 대체로 비공개해왔다.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현장을 찾은 것이 공개된 유일한 일정이었다.

 

▲ 신동빈 회장은 최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해 공장 운영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체 시설을 둘러봤다. 


두 달 여 간의 일본 출장을 끝내고 지난 5월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을 재개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 그룹사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빠른 움직임을 촉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추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 및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하는 한편, 변화하는 근무 환경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신 회장은 임직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롯데 임직원들이 정부 및 그룹 지침을 잘 따르고 노력해준 덕분에 심각한 사내 확산 사례 없이 롯데가 잘 운영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처럼 롯데 가족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새로운 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속도 내기


이후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사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3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방문해 공장 운영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체 시설을 둘러봤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의 안성 공장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는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에 기반한 대표적 혁신 사례다. 2000년 설립된 안성 공장은 롯데칠성의 6개 국내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약 4만 평)로,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탄산·주스·커피 등 롯데칠성의 대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안성 공장에 약 122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하반기부터 이를 추진해 왔다.


롯데그룹은 안성 공장을 설비 자동화 및 Big Data, AI 등에 기반한 DT 전략을 통해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성 공장에는 각 생산 라인별 투입·주입·포장·적재 설비의 상태 및 생산량, 진도율 등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또한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품질·설비 등과 관련된 주요 지표 관리가 한눈에 가능하고 실시간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제조실행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수요 예측, 재고 운영, 생산 계획으로 이어지는 업무 프로세스도 자동화되어 변수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안성 공장 내 모든 데이터는 통합 컨트롤 센터(ICC, Integration Control Center)에서 종합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신 회장은 이날 안성 공장 ICC에서 전체 라인의 생산 공정 및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장 내부 설비들을 돌아봤다. 평소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신 회장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효과 등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안성 공장을 첫 방문했던 때와 비교하며 첨단화된 생산 설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 지적하고,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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