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아있다’ 히어로 유아인

“외로움은 고통…가장 필요한 건 사람”

이현주(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6/26 [14:29]

영화 ‘#살아있다’ 히어로 유아인

“외로움은 고통…가장 필요한 건 사람”

이현주(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6/26 [14:29]

휴대폰·인터넷 끊긴 채 아파트 홀로 고립된 준우 역 맡아 열연
“예전엔 계획하며 살았는데 이젠 자연스런 그림대로 살고 싶다”

 

▲ 유아인은 영화 '#살아있다'에서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준우’ 역을 맡아 절박한 연기를 펼쳤다. 

 

배우 유아인이 고립된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건 ‘외로움’이라고 토로했다.


유아인은 6월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아인은 영화 <#살아있다>에서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영문 모를 현실 속 절박한 ‘준우’를 연기한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아파트에 홀로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영화라는 것이 어떤 시대, 어느 정권에서 공개되느냐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살아있다>의 경우 전략적 태도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시대와 잘 맞았다”며 “코로나19를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한 상황의 경우 혼자 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도구, 먹을 것 등은 당연히 필수적인 것이지만 사실 준우의 가장 극심한 고통은 외로움”이라고 전했다.


유아인은 “같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물, 먹을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인터넷, 휴대폰도 중요하다. 그는 “가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라며 “다들 천재인데, 다들 바보가 되어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웃었다.


영화 <베테랑> <버닝> <국가부도의 날> 등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오랜만에 평범한 인물을 만났다. 유아인은 “옆집 청년 같은 평범한 인물”이라며 “최근 리얼 라이프에 비해 어둡고 진지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너무 한쪽 방면으로만 치우친 젊은 세대를 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내 현실에 더 가까울 수 있는 면들을 준우를 통해 많이 풀어냈다”며 “청년, 젊은이의 보편성을 따지는 게 무의미하긴 하지만 너무 땅굴을 파기보다는 표면적인 느낌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준우보다는 ‘조금 더’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나이를 먹으며 변화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유아인은 “나이가 들다 보니 사랑스런 애교는 아니어도 다른 식의 느낌을 표현하는 세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좀 더 하려고 노력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살아있다>에서는 전작들보다 좀 더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 유아인은 “극 초반에는 나밖에 등장하지 않는데 부담도 좀 있었지만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한 측면도 있다”며 “소통도 많이 했고, 싫으면 싫다 얘기도 했다. 조심스러워만 하는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월권이 된다거나 선을 넘을 수 있는 점을 걱정해 항상 뒷전으로 두고 내 할 일만 하던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얘기했다”며 “이런 시도들이 갈등으로 이어졌다면 다음은 없었을 것이다. 누구도 튕김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서로 존중했다”고 전했다.


머리카락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당초 첫 촬영 때는 가발을 쓰고 했지만 짧게 머리가 자라자 탈색을 했고 이것이 영화와 맞아 떨어져 그대로 갔다는 설명이다. 유아인은 “10년 만에 탈색을 했고 가발을 벗었는데 모니터 속 제 모습이 준우랑 잘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래 가발은 앞머리가 길게 늘어진 스타일이었다.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선 좀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파트너 박신혜에 대해서는 “주도적인 느낌이 강한 배우”라고 평했다. 그는 “내 선입견을 깨주는 순간도 있었고, 용감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자기 주장을 확실히 펼치고 느낄 줄 아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개봉 시기가 비슷한 영화 <반도>와도 비슷한 좀비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금 영화계 운명은 함께 살든가 다 죽든가 이지 경쟁작 느낌은 아니다”며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반도> 연상호 감독과도 통화했다며 웃었다. 유아인은 “반도 예고편을 봤는데 <#살아있다>와는 전혀 다른 영화”라며 “좀비 특성만 빼면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후에는 도전적인 젊은 감독들과 작품을 하고 싶다. 그는 “최근 <사냥의 시간>을 되게 잘 봤다. 윤성현 감독과 인연이 닿을 뻔도 했지만 스쳐 지나갔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도전을 할 만한, 에너지 있는 분들과 새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로는 <사도>와 <버닝>을 꼽았다. 유아인은 “사도는 한 시기에 대한 매듭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지내다보니 지속되는 매듭이라기보다는 전체 퍼즐의 일부”라며 “최근 제게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준 작품은 버닝”이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많이 계획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그림대로 살고 싶다”는 그는 “계획적으로 살면 너무 힘들다. 30대에 접어들면서 현재에 있는 나를 충만하게 만드는 느낌을 쌓아가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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