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배터리 동맹 비하인드

구광모 러브콜, 정의선 화답…K배터리 동맹 성사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6/26 [14:49]

정의선·구광모 배터리 동맹 비하인드

구광모 러브콜, 정의선 화답…K배터리 동맹 성사

송경 기자 | 입력 : 2020/06/26 [14:4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구광모 주식회사 LG 대표를 만나며 미래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손을 잡은 것처럼 LG화학 배터리 사업장에서 구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한 것. 정 수석부회장은 또다른 토종 배터리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을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첨단 배터리(2차전지) 업체가 힘을 합쳐 미래 모빌리티 방정식 풀기에 나섰다. 대기업 총수들 간에 이뤄진 두 번째 ‘배터리 동맹’이다. 

 


 

미래차 주도하는 정의선, LG화학과 전고체 등 미래형 배터리 논의
글로벌 전기차 3위 입성 노리는 현대차, 배터리 업계와 협력 강화


‘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 공동개최, 스타트업 생태계와 협업 모색
미래혁신 이끌 배터리 기술 발굴&전기차 시스템 개발 역량 강화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6월22일 LG화학의 충북 오창공장을 찾아 구광모 주식회사 LG 대표를 만나 화제다. 전기차 ‘팀코리아’를 주도하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에 이어 LG화학·SK이노베이션으로 ‘배터리 동맹’을 이어가고 있는 것.


정 수석부회장과 구 대표가 단둘이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남은 LG그룹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후문.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6월22일 LG화학의 충북 오창공장을 찾아 구광모 주식회사 LG 대표(오른쪽)를 만나 손을 맞잡은 모습.  

 

정의선·구광모 미래차 의기투합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오창공장에서 LG그룹 경영진과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이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으며, 구광모 대표와 권영수 부회장,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글러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두 그룹 경영진은 미래 배터리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G화학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과 선행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LG화학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특장점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본격적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 누적 27만여 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 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30년 간 선제적인 R&D 투자를 통해 1만7000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5.5%의 점유율로 올 1~4월 합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도 91%로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유망 스타트업 발굴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 수석부회장과 구 대표의 만남 이후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이 공동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공개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전략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미래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로 명명된 이번 스타트업 공모 프로그램은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차별적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6월22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용 응모 홈페이지 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응모 분야는 ▲EV 주행거리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배터리 효율 및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어 및 유지 보수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중고 배터리 등의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 ▲배터리 생산성 향상 및 품질관리를 위한 공정 기술 ▲전기차 구동 부품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 관리 ▲전기차 개인화 서비스 등 총 7개 분야로 나뉜다.


1차 서면 심사에서 사업성, 기술력 등 평가를 통과한 스타트업은 10월 화상회의를 활용한 대면심사를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11월 현대차그룹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인 현대크래들 (Hyundai CRADLE)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열리는 워크샵에 참석, 상호 협업 구체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사 유관 부문과 함께 기술검증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전략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하고, 전기차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현대·기아차, LG화학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지영조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LG화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차세대 배터리 혁신을 이끌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 CPO(최고생산·구매책임자) 겸 배터리 연구소장 김명환 사장은 “LG화학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배터리 분야 신기술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여 전기차 분야에서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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