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사 관련 윤석열 태도는 사명감보다 내 새끼 지키기”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맨 왼쪽)가 7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제를 듣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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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7월6일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장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일종의 위력시위를 한 것”이라며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 7월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하며 전국 검사장회의를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번에 걸쳐 진행된 검사장회의를 ‘삼합회’라고 표현하며 맹비판을 가했다.
그는 “인터넷에서는 삼합회라고 표현하던데, 고검장회의, 수도권 검사장, 지방 검사장 이런 식으로 세 종류로 쪼개서 했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거기서 결정되고 의결됐으면 결론을 발표하는 것이 통상의 검찰 방식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내용도 윤 총장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나오는 걸로 봐선 소위 제가 똘마니라고 표현했던 정치검사들이 원하는 바를 언론에 먼저 흘리고 그걸 기정사실화하는 식의 수법을 쓰는 과정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검사장회의의 효력과 관련 최 대표는 “진혜원 검사는 친목단체라고 표현하더라”며 “법적인 근거도 없고 법적 효력도 있을 수 없는 회의를 (소집해서) 일종의 위력시위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의 소집 목적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과 같은 결론이 나오기를 원했을 것이고, 그런 식으로 언론에 흘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것을 보면 목표는 분명했던 것 같다”고 언론 플레이용으로 풀이했다.
이어 최 대표는 “그러나 제가 듣기에는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대부분은 아마 눈치를 보면서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 대표는 “멀쩡하게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 총장 권한 남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고, “이 상황에서 검사들이 뭉쳐서 조직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느냐 마느냐 문제만 남았다는 것을 본인들이 알 것이다. 측근들이야 적극 얘기했겠지만 (나머지 검사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또한 진행자가 ‘윤석열 총장이 지휘권 수용을 거부했을 때 검사들은 어떻게 나올 거라고 전망하느냐’고 묻자 “검사들도 법률가이기 때문에 장관께서 법에 정한 권한을 행사했다는 정도는 다 알고 있고 그 상황에서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서 불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사람이 동조해서 사표를 내고 말고는 그 사람의 자유겠지만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항명하거나 반발해서 우리 수사권이 침해됐으니 장관 물러나시라 이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검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최 대표는 ‘한동훈 검사장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보였던 태도의 바탕에 뭐가 있다고 봐야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공정성이나 사명감에 대한 의지보다는 그냥 좀 거칠게 말씀드리자면 내 새끼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검찰에 있으면서 일종의 장점으로 평가 받았던 지점은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짚으면서 “나름 술자리나 사석에서 호탕한 면모를 보이고 후배들의 현안이 생기면 앞장서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로 후배들의 신망을 얻은 분”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그간에 어찌 보면 두 분(윤석열·한동훈)은 수사 과정에서 고락을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는 사이”라면서 “아끼는 후배가 고충을 겪고 있고, 내가 구해줘야 되겠다 그 생각 외에는 거듭된 권한남용이나 말 바꾸기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생각나지 않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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