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30종 품질 대해부

성인용 3종, 아동용 1종에서 발암물질 검출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3:37]

청바지 30종 품질 대해부

성인용 3종, 아동용 1종에서 발암물질 검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7/10 [13:37]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위드진 W113’ 옷감·주머니감에서 아릴아민 안전기준 2.7배 초과
아동용 위티보이 ‘모두 청스키니’ 제품 스냅 뒷단추에서 니켈 검출

 

▲ 시중에서 판매되는 청바지 4개 제품에서 접촉성 피부염이나 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회수 조치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Pixabay> 

 

청바지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옷이다. 입으면 편안하고 활동성이 뛰어나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세대가 즐겨 입는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청바지 30개(아동용 15개, 성인용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원 시험결과, 조사대상 청바지 30개 중 4개(13.3%) 제품에서 인체발암물질인 아릴아민(벤지딘) 또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이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돼 부적합했다.


성인용 1개 제품의 옷감 및 주머니감에서 안전기준(30mg/kg)을 최대 2.7배(각각 39.8mg/kg, 80.4mg/kg) 초과하는 아릴아민(벤지딘)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이 검출된 제품은 ‘위드진 W113’ 제품이다.


벤지딘은 아릴아민 중 하나로 피부에 장기간 접촉할 경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3개 제품(성인용 2개, 아동용 1개)은 피부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부위인 스냅 뒷단추에서 안전기준(0.5㎍/㎠/week)을 최대 6.2배(0.92~3.10㎍/㎠/week)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니켈이 검출된 성인용 청바지는 주식회사 에이스튜디오의 ‘ESN, PT0068’ 제품과 주식회사 팰러스의 ‘MODIFIED, M0447 2.38’ 제품이다. 아동용 청바지 중에서는 위티보이(Wittyboy)의 ‘모두 청스키니(진청)’ 제품에서 니켈이 검출됐다. 이들 제품은 모두 스냅 뒷단추에서 니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니켈은 피부와 접촉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정용·아동용 섬유제품의 니켈 용출량 적용대상은 ‘원래 용도대로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피부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금속제품’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청바지 스냅 단추의 경우 뒷단추(배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부위)만 니켈 용출량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사대상 30개 중 성인용 청바지 1개 제품의 옷감에서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2021년 2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유럽연합 REACH(신화학물질관리제도) 안전기준을 3.9배(386.1mg/kg) 초과해 검출됐다.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인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는 현재 ‘유아용·아동용 섬유제품 안전기준’에서는 함량을 제한하고 있으나, 성인용 의류 등이 포함된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기준’에는 함량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유럽연합은 세탁 가능한 모든 섬유제품에 대해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의 함량을 제한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관련 기준의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는 피부 및 안구 접촉 시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난분해성·고농축성 특성을 가지고 있고 수생태계 위해성과 인체에 대한 간접 위해우려가 높아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제한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청바지 제품에는 세탁을 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박음질 또는 그와 동등한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섬유의 혼용률·취급상 주의 사항·주소 및 전화번호·제조자·수입자명을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원 조사결과 30개 중 11개(36.7%, 성인용 6개·아동용 5개) 제품이 혼용률·제조자·수입자명·제조연월·주소 및 전화번호 등을 일부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표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 및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청바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8월 첫째주 주간현대 1153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