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설명서

영업이익 8조1000억…반도체가 코로나 뚫었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3:59]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설명서

영업이익 8조1000억…반도체가 코로나 뚫었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0/07/10 [13:59]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2020년 4~6월 8조1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올해 1분기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줬고 생활가전·스마트폰 등 세트부문도 코로나 충격을 이겨내고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 원대까지 높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8조 원대를 넘기는 저력을 발휘한 것.

 


 

2분기 매출 52조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 23% 증가
반도체 사업 굳건히 버티고 스마트폰·가전·TV 회복해 ‘훨훨’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월7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2분기의 56조1300억 원에 견주어 7.36%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의 6조6000억 원보다 22.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6조45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25.58%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7월 말에 발표한다.

 

시장 예상 깨고 깜짝실적


잠정 실적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조5000억 원으로, 이 같은 예상치를 24.6%나 초과 웃도는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의 확고한 기술력과 꾸준한 투자, 철저한 조직관리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공개 하루 전인 7월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 매출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51조14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업체는 또한 영업이익은 6조470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쇼크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 이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가장 근사치를 내놓은 IBK투자증권도 7조6220억 원으로 전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열렸던 1분기 경영 설명회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7조8173억 원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점차 반영하며 1개월 전 6조3462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6조 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사실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D램 고정거래 가격이 17.8%, 낸드플래시 가격이 5.9% 오르면서 반도체 사업의 실적 증가는 일부 예견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 주력 제품인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것.


앞서 마이크론이 지난 3~5월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54억3800만 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해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바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넘어선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TV 등 세트부문이 선전했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일회성 이익을 거뒀다.


증권 분석가들도 깜짝실적의 배경을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찾았다.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늘며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올 1분기 이후 메모리 전 제품의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


도현우 NH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낸 보고서에서 “세트 수요 호조와 일회성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대면 수요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며 2분기 서버 D램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둔화되는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를 세트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소니 PS5 등 콘솔 신제품 수요가 보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이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2000억 원이다. 이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의 2/3가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나온 셈. 이 추정치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3조99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30%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 끌고 스마트폰 밀고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4월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풀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가 살아났고, IT·모바일 부문의 경우 마케팅 축소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에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만 대를 밑돌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뒤엎고 5400만 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분기 TV와 가전사업을 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45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여파로 4~5월 생산·유통시설이 타격을 입어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부문 수요가 주춤했지만, 6월 들어 수요 회복이 이뤄졌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이 낮아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TV 및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해 2분기 소비자가전 사업부문의 판매량을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 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 IT·모바일 부문에서 1조9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종전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7월8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476만대로 올해 1분기 대비 6.3%, 지난해 2분기 대비 28.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82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에 부합되는 수준이다.


코로나 19로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수요 감소, 일시적인 유통점의 영업 중단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갤럭시S20, Z플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판매 둔화로 제품 믹스가 약화되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부진했다는 것.


하지만 대신증권 보고서는 6월 기점으로 유통점의 영업재개 및 판매량 증가, 신모델 대비 기존모델의 판매 호조로 5월 추정치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 영업이익률이 상향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케팅 비용의 감소 효과도 있지만 예상 판매량의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수천억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됐던 디스플레이 부문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1조 원이 넘는 일회성 수익을 올린 것도 이번 실적 강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애초 약정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주문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에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 엇갈려


그러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올해 3분기(7~9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각각 9조1000억 원과 8조9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꾸준히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2분기보다는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0 및 갤럭시 폴드2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2020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특징은 프리미엄급 5G 폰의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애플만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마케팅 확대보다 제품 믹스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된다는 것.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저조의 반사이익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갤럭시 A시리즈의 신모델 출시, 카메라 기능 상향(멀티 카메라 및 고화소 추구) 속에 5G 폰 비중 확대로 추정치대비 판매량이 상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6691만 대로 추정되나 6월 개선된 분위기를 감안하면 7025만 대까지 상향 여력이 있다”면서 “미국과 화웨이 간 분쟁 가운데 4분기 성수기를 대비한 유통시장에 재고 확대, 5G 폰으로 교체 수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는 7월6일 낸 보고서에서 3분기 디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8월 셋째주 주간현대 115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