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사내방송 인터뷰 엿보기

“삼성의 반도체 성공비결은 강력한 오너 리더십”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7/31 [15:20]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사내방송 인터뷰 엿보기

“삼성의 반도체 성공비결은 강력한 오너 리더십”

송경 기자 | 입력 : 2020/07/31 [15:20]

1992년 ‘64M D램’ 세계 첫 개발 주역으로 사내방송 인터뷰 진행
“시장 주도 위해서는 총수 결단 필요…새 시대 새 문화 구축해야”

 

▲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을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을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종합기술원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 층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는 물론 대만의 반도체 제조회사 TSMC,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 인텔,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 등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고 과감한 결단을 위한 최종 결정권자의 적극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권 고문은 지난 7월28일 오전 삼성전자가 1992년 8월1일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시제품을 생산한 날을 기념하는 삼성전자 사내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92년) 당시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Nonsense) 같은 일이었다”며 “이병철 선대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이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이 지속적인 투자를 해서 동력이 됐다”고 삼성의 반도체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권 고문은 이어 “반도체 사업은 워낙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투자 규모가 커서 위험 부담이 큰 비즈니스인데 위험한 순간에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의사결정이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며 “반도체 사업은 앞으로도 위험한 순간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초고 경영자 층의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D램 개발팀장을 맡았던 권 고문은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던 때를 회상하며 “1992년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1위가 된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1992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 D램은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시발점이 됐다. 삼성전자는 64메가 D램 개발을 기점으로 당시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였던 일본 업체를 넘어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 그룹 총수의 역할을 꼽았다.


권 고문은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반도체 사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투자 규모가 커 위험성이 높은 사업으로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총수의 책임감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과제로도 최고 경영자 층의 리더십과 임직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고문은 특히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라며 “순간적으로 빨리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전문경영인과 최고 경영자 층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권 고문은 “과거 삼성이 일본 반도체 업체들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의 독특한 기업문화인 ‘총수 경영’에 따른 경쟁 우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 입장에서는 사업이 적자가 나거나 업황이 불황인 상황에서 ‘몇 조를 투자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면에서 최고 경영자 층과 전문경영인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고문은 이 밖에 “앞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구축한 것도 중요하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 외에 세상 트렌드를 잘 보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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