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가로채기 앱 보이스 피싱’ 피해 심각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7/31 [15:36]

‘전화 가로채기 앱 보이스 피싱’ 피해 심각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7/31 [15:36]

60대 여성, 경찰·검찰 사칭 사기에 청소해서 모은 2억3000만 피해

 

 

충남 천안에서 60대 여성이 검사와 경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 범죄로 2억3000여만 원의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십 년간 청소 일을 하며 돈을 모은 이 여성은 수사 협조 등에 필요하다며 휴대폰에 위치추적과 전화 가로채기가 가능한 앱 설치를 권유받는 후 피해를 당했다.


7월27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백석동에 거주하는 A(62·여)씨에게 지난 16일 “80만 원대의 정수기 주문이 완료됐으니 곧 설치하러 가겠다”는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A씨는 당시 “정수기를 시킨 적 없다. 취소시켜 달라”고 하자, 응답자는 “명의도용 피해를 본 것 같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이후 경찰과 금감원 직원, 검사를 사칭하는 이들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 피싱 공범으로 몰더니 수사 협조에 필요하니 휴대폰에 앱을 깔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앱 설치 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인들로부터의 전화가 차단되는 것은 물론, 실제 금융감독원 전화번호를 눌러 진위를 확인하려는 전화까지 이들에게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A씨의 위치정보까지 파악한 이들은 A씨가 자식들에게 전화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아들까지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정상적인 직장생활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돈을 자신들에게 맡겨 놓으면 수사 종료 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총 6번에 걸쳐 2억3000여만 원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이라고 찾아온 이들에게 건넸다. 이들은 나중에 돈을 돌려받는 데 필요하다면서 금감원 마크가 새겨진 문서에 사인을 요구하고, A씨에게 영수증을 주기까지 했다.


A씨는 “수십 년 동안 청소 일을 하며 어렵게 마련한 돈인데 사기꾼들이 전부 가져가 버렸다.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건넨 주변 CCTV와 영수증에 찍힌 지문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에서는 전화로 절차 진행을 위한 앱 설치나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히 인터넷 주소(URL) 링크는 보내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누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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