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신사업·방위사업 질주

양자암호통신 기술력 확보…KDDX 전투체계 우선협상자 선정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16:10]

한화시스템 신사업·방위사업 질주

양자암호통신 기술력 확보…KDDX 전투체계 우선협상자 선정

송경 기자 | 입력 : 2020/09/18 [16:10]

양자컴퓨팅 시대의 방패 ‘양자암호통신’ 시장…올해 초 진출 준비
방산·제조·금융 등 산업군 확대하며 ‘디지털 뉴딜’ 시대 신사업 모색
KDDX 사업규모 6700억…국내 함정 전투체계 개발 사업 중 최고액

 

▲ 한화시스템 ICT 부문 죽전 데이터센터 모습. 

 

한화그룹 계열 첨단 방산전자 시스템 전문 업체 한화시스템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자 곧 도래할  양자컴퓨팅 시대의 새로운 방패가 될 ‘양자암호통신’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뉴딜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화 진흥원(NIA)이 공모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에 참여한다고 9월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양자암호통신을 다양한 산업군에 시범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와 양자네트워크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었다. 한화시스템은 주관 기관인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자회사인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 아이디 퀀티크(ID Quantique)와 함께 산업분야의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양자암호통신은 비대면 활동의 확산으로 인해 공공·민간 통신망의 보안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존 암호화 방식 및 보안 체계가 위협받게 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비눗방울처럼 깨지기 쉬운 양자 신호로 송·수신자간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분배한다. 만약 중간에 해킹이 시도되면 비누방울이 터져 버리듯 정보가 변질되고, 송·수신자는 이를 즉각 감지할 수 있어 해킹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이에 따라,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방산·제조·금융 등 통신 보안이 특히 중요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글로벌 대기업들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이 적용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ICT부문 여의도 본사와 죽전 데이터센터 전용망에 연내 구축 한다. 이후 3년 동안 운영하면서 보안성, 안정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9월 중순부터 비대면 업무방식인 스마트워크를 시행한다. 이때 가상데스크톱(VDI)에 양자암호통신망을 연동해 보안성을 검증함은 물론, 비대면 확산에 따른 응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적용사례를 확보 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참여를 통해 그동안 준비해 온 양자암호통신 기술 분야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장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방산·제조·금융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는 물론, 디지털뉴딜 시대를 이끌어갈 신사업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비전하에 올해 초부터 신사업 추진을 검토해왔다.


지난 7월, 양자보안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더와플(theWaffle), VPN 장비 전문기업 엑스게이트(Axgate)와 협력해 양자기술 기반에서 생성된 양자 엔트로피 를 상용 VPN에 적용하는 PoC(개념검증)를 진행해 적용성·안정성·보안성 측면에서 효과를 확인한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블록체인, IoT,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과 고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 대상으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한화시스템이 ‘MADEX 2019’에서 전시한 KDDX 통합 마스트 이미지.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최초 ‘국산 미니 이지스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두뇌 개발을 맡는다.


또한 한화시스템이 꿈의 사업으로 통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전투체계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DDX는 6000톤급으로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톤급)보다 규모는 작지만 미사일 요격 등 이지스함의 기본 임무 수행이 가능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한화시스템은 KDDX 중에서도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 레이더(MFR) 개발’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월16일 밝혔다. 사업규모는 약 6700억 원으로 전년도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매출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이며, 국내 전투체계 개발사업 중 최고액이다.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전략 무기체계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전투체계는 흔히 함정의 뇌와 신경망에 비유된다.


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는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 하에서 함정의 지휘 및 무장 통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센서 및 무장 등의 자원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통합·연동·분석하고, 실시간 전술정보처리 기술과 다중 데이터 링크가 내장돼 다양한 함포 및 유도탄 통제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인 통합마스트(I-MAST)에는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피아식별기(IFF) 등 탐지센서와 VHF/UHF 등 통신기 안테나가 평면형으로 장착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여 년간 통합 마스트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스텔스 설계기술을 확보해왔다. 현재 시험 중인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 Batch-Ⅲ에 국내 최초 복합센서마스트(MFR+IRST 통합)와 세계 최초 100% 디지털 방식의 다기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4면 고정형으로 개발해 탑재한 바 있다.


KDDX에 탑재될 다기능 레이더는 한 개의 플랫폼에서 동시 운용되는 교전용 ‘듀얼 밴드 다기능 레이더’이다. 장거리 대공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용 S-Band 레이더와 단거리 대공표적 및 해면 표적 탐지·추적용 X-Band 레이더 두 개가 동시에 통합마스트에 장착된다.


특히, X-Band레이더는 최근 성공적으로 출고된 한국형전투기(KF-X)의 AESA레이더와 동일한 레이더로,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레이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듀얼 밴드 다기능 레이더’의 핵심기술인 S밴드 및 X밴드 레이더 통합 운용과 제어 능력, 교전용 다기능레이더 핵심 SW 및 Full 디지털화된 디지털송수신블럭(DTRB) 기술개발 능력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개발될 KDDX는 함정 피탐율 감소, 센서/통신 안테나 간 간섭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전투함의 생존성 강화 와 전투능력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순수 국내기술이 집약된 차기 구축함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함정 전투 체계와 레이더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로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최고의 첨단두뇌를 지닌 전투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 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 왔고, 2019년엔 필리핀에 300억 규모의 함정 전투 체계를 수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형전투기(KF-X) AESA레이더 시제기를 성공적으로 출고시키며 전투체계와 레이더 부문 모두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 등 핵심 무기체계를 비롯해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만들어질 최초의 국산 구축함이다.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며, 총 사업규모는 7조8000억 원, 향후 10년간 총 6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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