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고스트’ 복귀, 배우 주원 감회 인터뷰

“지고지순 ‘샘’처럼 원초적 사랑 해보고 싶다”

이재훈(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15:31]

7년 만에 ‘고스트’ 복귀, 배우 주원 감회 인터뷰

“지고지순 ‘샘’처럼 원초적 사랑 해보고 싶다”

이재훈(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9/25 [15:31]

“7년 전 뮤지컬 <고스트> 초연에서 ‘샘’을 연기할 때는 왜 그가 (몰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할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재연을 연습하면서는 샘의 사연을 생각하게 됐죠. 단순히 장면뿐만 아니라 몰리를 대하는 태도와 관계까지 고민하게 된 거죠.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공감대가 커진 거 같아요.” 배우 주원(33)이 10월6일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고스트> 재연에 나온다. 지난 2013년 <고스트> 초연에 출연한 그는 7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으로 무대에 복귀한다.

 


 

2013년 ‘사랑과 영혼’ 원작 뮤지컬 초연…7년 만에 다시 복귀
“한류 콘텐츠로 뮤지컬 뜨면 우리 배우들이 날아다니지 않을까”

 

▲ 배우 주원. 

 

<고스트>는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사랑과 영혼>이 원작인 대작(大作) 뮤지컬.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주원은 영화에서 스웨이지가 맡았던 ‘샘’ 역을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맡았다. 죽어서도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순정남 역이다.


9얼21일 오후 화상으로 만난 주원은 “<고스트>는 정말 사랑했던 작품이다. 행복했던 기억이 크다. 함께 연기했던 분들과 다시 함께 하고 싶었고, 어느 작품을 포기해서라도 같이 하고 싶었다”고 힘 주어 말했다.


“7년 동안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1차원적으로 갇히는 모습은 ‘샘’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나 자신을 많이 깨려고 했죠. 사람은 한 가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가둬놓고 했던 것을 열어놓고자 했어요. 그게 샘이랑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 많이 깨려고 했다”


샘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실제 주변에 있을까?


주원은 “‘내 사랑을 지키겠다’는 건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이라면서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트>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샘은 원초적인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TV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주원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가 데뷔작이다. <그리스> 등에 출연했고, 2009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나온 이듬해 출연한 드라마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50%에 육박하면서, 단숨에 TV스타가 됐다.


이후 나온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 공무원> <굿닥터> 등 대다수의 드라마가 크게 성공하면서 ‘흥행불패 배우’가 됐다. 지난해 2월 전역 후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으로,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앨리스> 역시 시청률 10% 안팎에 머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엄마와 아들이 시간을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스트> 역시 남녀가 죽음을 넘어 마법처럼 사랑하는 이야기다. 주원은 이런 현실을 넘어서는 이야기에 끌리는 걸까.


주원은 “<앨리스>는 시간여행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고, <고스트>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는 남자 쪽에 포커스를 뒀다. 진심에 초점을 맞췄지, 비현실적인 것에 포커스를 두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현재 문화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주원 역시 가슴 아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스트>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는 건 물론 한동안 ‘좌석 거리두기’를 적용한다.


“노래를 하는 배우들 외에 모든 분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당연한 것이죠. 많은 분들이 지금 공연을 올리는 건 상업적이거나, 금액적 이득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한 배우들이 많은데, 단순히 공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죠.”

 

“한류 콘텐츠 사랑받아 뿌듯”


주원은 한류 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가 주연한 드라마 <굿닥터>는 미국 ABC 방송과 일본 후지TV가 리메이크했다. 주원은 이 드라마에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천재 레지던트를 연기해 호평을 들었다.


“우리나라 작품이 이렇게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어요. 다음 한류 콘텐츠로 뮤지컬이 지목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뮤지컬 배우들이 정말 끼도 많고 잘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이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 우리나라 배우들이 정말 날아다니지 않을까 합니다.”


<고스트>는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로 눈을 현혹시킨다. 원작 영화가 영상 속에서 부린 마법이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재현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지하철에서 싸우는 두 영혼의 모습 등이다. 그래서 매지컬(마술을 뜻하는 매직과 뮤지컬의 합성어)로도 불린다.


주원은 <고스트>처럼 일상에서 마법 또는 마술 같은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주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2013년 <고스트> 초연 때를 떠올렸다.


“당시 <고스트>를 공연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객석이 없어졌어요. 내가 정말 샘으로 살아 있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죠. 지금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와 있을 미래로 다녀오는 마법을 경험하고 싶어요.”


한편 <고스트>는 2021년 3월14일까지 공연한다. 샘 역은 주원과 함께 김우형, 김진욱이 나눠 연기한다. 몰리는 초연에 이어 아이비, 박지연이 있다. 이들의 사랑 조력자인 ‘오다 메’는 최정원, 박준면이 번갈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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