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단 선택 1만3800명…‘우울한 대한민국’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9/25 [15:51]

지난해 극단 선택 1만3800명…‘우울한 대한민국’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9/25 [15:51]

전년보다 0.9% 증가…잠정 1만2889명에서 7% 오차
20대여성 전년 대비 자살률 급증…“연예인 영향 추정”

 

▲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자살예방 문구 모습.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약 38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9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 즉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0.9%(129명) 증가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8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9%(0.2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은 사망률 1위가 암이었지만 10~30대는 자살이었다. 특히 20대 사망원인의 51.0%가 자살이었다. 40대와 50대는 사망률 2위가 자살이었다.


작년의 경우 10대와 20대, 60대에서 자살률이 각각 9.6%, 2.7%, 2.5%씩 증가했다. 반면 70대(-5.6%), 80세 이상(-3.4%) 고령층에서는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8.0명으로 여자(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다만 남자 자살률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여자는 6.7%나 증가했다.


남녀 간 차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남자가 0.9배가량 높았는데, 60대는 3.9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자살률은 20대 21.6명, 30대 33.5명, 40대 44.5명, 50대 50.5명, 60대 54.2명, 70대 74.6명, 80세 이상 133.4명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50대(15.9명), 60대(14.0명)보다 20대(16.6명), 30대(20.0명)의 자살률이 더 높았다. 특히 20~3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대비 각각 25.5%, 9.3%나 급증했다.


월별로는 12월(19.7%)과 10월(9.0%)달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9월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 통계 중 자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는 1만3799명으로, 2018년(1만3670명)보다 129명(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매년 9월께 극단적 선택 등을 포함한 전년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한다. 올해부터는 시의성 있는 자살 예방정책 수립 지원을 위해 잠정치도 처음 공표했다. 당초 통계청의 지난해 극단적 선택 사망자 잠정치는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1만2889명이었다. 그러나 확정치(1만3799명)와는 약 7%의 오차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잠정치는 월별로 접수된 행정 자료로 산출하는 반면, 확정치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건 검증이 완료된 연간 자료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극단적 선택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는 아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연간 극단 선택 사망자 수가) 1만4000명 이상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2011년 1만5900명이 최대였고, 그때 당시 국회에서 자살예방법 통과 이후 (자살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였다”고 말했다.


인구 10만명 당 극단 선택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9명이었다. 이는 전년(26.6명)보다 0.2명(0.9%)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38.0명, 여성은 15.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높았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남성은 1.4% 감소한 반면 여성은 6.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70대, 60대, 50대 순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30~50대, 70대, 80대 이상 등은 감소한 반면 20대 이하와 60대 등은 증가했다. 월별로는 10월과 12월이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컸다.


정부는 이 가운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은 20대 여성의 자살률에 주목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중 현재까지 조사된 서울·경기 등 6개 시·도 자료를 보면 20대 여성 자살률은 지난해 1~9월 평균 25명 안팎이었으나 10~12월 평균 43.7명으로 74.7% 급증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자살은 사회 구조적·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면서도 “10월 이후 급증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유명 아이돌 가수 설리에 이어 11월 구하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자살예방협회(IASP)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는 추가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명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방 자살 효과가 더 커진다고 이들 기구는 지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조사됐다.


2015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유명인 극단 선택 사건으로 인한 모방 효과는 하루 평균 6.7명으로 집계됐다. 유명인의 특성에 따라 가장 큰 경우에는 하루 평균 29.7명까지도 나타났다.


정부는 일단 이 같은 20대 여성의 자살 증가와 관련해 기존 자살예방 대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유명인의 모방자살 사전 예방 대책을 강화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예인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개발 중이다.


심리부검센터장인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가 연예인 매니지먼트 협회, 방송연기자 노조 등의 협조로 연예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예인의 경우 정신건강 상담이 많은데, 접근의 어려움이 상당히 있다”며 “이에 스트레스 상황 등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정신건강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담아 온라인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아울러 청년구직 및 긴급돌봄 등 지원 대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도 집중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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