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밀리는 트럼프 ‘10월 마지막 빅쇼’ 說·說

김여정 워싱턴行? 한반도 종전선언? ‘서프라이즈’로 미국 대선판 흔든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0/08 [16:36]

바이든에 밀리는 트럼프 ‘10월 마지막 빅쇼’ 說·說

김여정 워싱턴行? 한반도 종전선언? ‘서프라이즈’로 미국 대선판 흔든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10/08 [16:36]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조기 퇴원’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5일(현지 시각) 밤 입원 치료를 끝내고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었고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 보이며 특유의 ‘쇼맨십’을 구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보다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나 벌어지자 다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선거운동 복귀 의지를 표명하며 대선 2차 TV토론에 예정대로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쯤 되자 위기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마지막 빅쇼’를 연출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 정부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 주선을 계획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대선 직전 한반도에서 ‘서프라이즈’를 기획하고 있을까?

 


 

지지율 16% 밀려 다급해진 트럼프, ‘한반도 빅쇼’ 연출할 것이라는 풍문
김정은, ‘트럼프 위로 메시지’로 친분 확인…‘깜짝 놀랄 일’ 벌어지려나?

 

▲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를 느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마지막 빅쇼'를 연출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지난 10월2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갖 이슈를 빨아들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 과정과 퇴원 소식으로 온통 도배를 하는 사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존재감은 빛을 잃었다.


이쯤 되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각종 선거 쟁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라고 여긴 듯 ‘코로나 확진→퇴원→빠른 복귀’ 과정에서 특유의 쇼맨십을 이어가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려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인 10월5일(현지 시각) ‘퇴원’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5일 오후 6시30분 훌륭한 월터 리드 의료센터를 떠날 것”이라며 “기분이 매우 좋다!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는 소식을 트위터에 날렸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 몇몇 매우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기분이 낫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수시간, 심지어 며칠 동안 병원 밖에 서 있던 많은 팬과 지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내가 안전한 차량에 탔다고 언론이 언짢아 한다고 알려졌다”고 꼬집은 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언론은 무례하다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담당의사 숀 콘리 박사는 이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콘리 박사는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계속 호전됐다”며 “아직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의료팀과 나는 모든 평가와, 무엇보다도 그의 임상적 상태가 퇴원을 뒷받침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계속 세계 최고 수준의 건강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을 떠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병원 앞에 집결한 지지자들을 위해 자동차를 타고 깜짝 외출을 감행했고, 차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손을 흔들어 무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도착하자 “나, 돌아왔다”고 알리듯 마스크를 벗은 채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캠프는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캠프의 에린 페린 공보국장은 10월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황에 대해 “직접 경험은 항상 누군가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다”며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그가 이에 관해 말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페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도 겪었고 대통령과 사업가로서의 경험도 갖추고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9월29일 1차 대선 TV 토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2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비록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이미지 손상과 외부 활동의 어려움 등으로 대선 레이스 막판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 16%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과 이슈 싹쓸이 와중에도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한층 크게 벌리는 양상이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10월1∼4일 미국 전역 성인 120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7%,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였다.


CNN의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지난 9월29일 첫 TV토론 이후다. CNN 방송은 대부분의 조사가 10월2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공개 이후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CNN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가장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감도 질문에는 바이든 후보가 52%, 트럼프 대통령이 39%였다. 응답자들은 국가 통합에 있어 바이든 후보(61%)가 트럼프 후보(33%)보다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


정직성과 진실성에 있어서도 바이든 후보가 58%로 트럼프 대통령(33%)을 앞섰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에 있어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57% 대 37%였던 것에서 66% 대 32%로 더 크게 벌어졌다. 유색인종 유권자 지지에서도 59% 대 31%였던 9월에 비해 69% 대 27%로 차이가 더 났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조야에는 북·미 간에 모종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다니고 있다. 특히 ‘북한의 2인자’로 떠오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 대선 직전 워싱턴에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풍문도 떠돌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미 접촉의 북한 측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0월7일 워싱턴발(發) 풍문을 근거로 “한국 정부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 주선을 계획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한국·미국·일본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 대선 직전 북미 간 고위급 회담 개최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울러 “한국은 당초 북미 정상 간에 대담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톱다운 방식’의 회담을 모색했으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또 다시 회담이 결렬될 것을 우려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워싱턴 방문 방안이 부상한 것은 지명도가 높고 북한 내에서 권력기반도 탄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더해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제1부부장이 북한 국정 전반을 위임통치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미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게 소식통의 견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8월20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여정이 대남 정책과 대미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또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7월10일 담화에서 ‘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 관련 DVD를 개인적으로 꼭 소장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미국 방문을 위한 사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외교가에서는 7월10일 ‘DVD 소장’ 발언에 대해 방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김여정의 담화를 계기로 북미 간의 물밑 접촉이 본격화됐다는 것.


<요미우리 신문>은 끝으로 “한국 정부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미 간의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노렸으며, 10월7~8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미 계획을 조율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린 데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도 취소되면서 사실상 실현은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에 이어 지지율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옥토버 서프라이즈’ 카드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의 남측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 총격·사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변수가 생겼지만, 한·미 당국은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성사를 시사해왔고 최근 그 준비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월30일(현지 시간) 방미 기간 동안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한 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9월27일 미국을 찾은 뒤 이날 귀국길에 오른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방미 의미에 대해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다”면서 “매우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하루 만에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향후 북미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월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위문 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 비루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했다”며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해외 정상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비록 한 장의 짧은 위로 전문이지만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북미 정상의 친분을 확인하는 계기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북한의 속내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초 친서를 서로 주고 받은 사실을 청와대가 9월25일 공개하면서 ‘10월의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9월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흘 만인 9월12일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 줄 마다의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위로 전문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서 교환으로 북미·한미 정상 간의 친분이 재확인된 만큼 10월 안에 한반도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 지지율 추락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빅쇼’를 돌파구로 삼을 경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여정의 워싱턴 방문 카드가 될 것인가,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가 될 것인가?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10월 서프라이즈’와 북미 행보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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