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뉴 리더십 ‘정의선 시대’ 개막

격변하는 자동차 핸들 잡은 정의선 “미래의 새 장 열겠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0/16 [14:49]

현대차그룹 뉴 리더십 ‘정의선 시대’ 개막

격변하는 자동차 핸들 잡은 정의선 “미래의 새 장 열겠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10/16 [14:4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월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정의선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시기에 현대차그룹의 운전대를 직접 잡고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을 헤쳐나가게 된 것이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국내 오너 3세 경영인 중 경영수업을 가장 충실히 받고,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로 꼽힌다. 결국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9시에 현대차그룹 전체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정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을 강조하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내연기관→전기차 급변 시기에 그룹 이끌며 미래산업 생태계 주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이사회, ‘정의선 회장 선임’ 적극 지지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그룹 미래혁신 제시 및 핵심사업 성공 평가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인류, 미래, 나눔” 그룹 혁신의 지향점 제시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업적과 기업가 정신 계승 발전 다짐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열어젖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정의선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월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정의선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정의선 시대’ 본격 개막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임시 이사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세 회사의 이사회는 ‘정의선 회장 선임 안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회장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과 그룹의 기틀을 세운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미래산업의 생태계를 주도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이날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신임 회장 선임은 최근 정몽구 명예회장이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어받으라”는 뜻을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1939년 3월19일생으로 올해 82세인 정몽구 회장이 가족들에게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으라는 뜻을 전했다는 것.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 회장직을 넘기기로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 수술을 마친 후 서울아산병원에 석 달째 입원 중이다.


대장게실염은 대장벽 바깥쪽으로 주머니가 돌출, 이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통상 회복에 2주가량 걸린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서서히 건강이 회복되고 있지만 노령으로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 입원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부친의 병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첫 메시지는 ‘미래의 새 장’


정의선 신임 회장의 첫 메시지는 “미래의 새 장을 열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정 회장은 이날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피력하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의 새로운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전기차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정 회장의 경영 방침에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이 중심에 있음을 시사한다.


IT 기업의 성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03년 창업한 테슬라가 100년 넘게 시장을 주름잡던 자동차 회사들을 단숨에 따돌리는 현장을 목격한 정 회장의 취임사에는 위기감도 묻어났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힘주어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범(凡)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 임직원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의선 신임 회장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과 그룹의 기틀을 세운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미래산업의 생태계를 주도하게 됐다. 

 

강력한 리더십 확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시무식을 처음으로 주재한 2019년에도 “정몽구 회장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차량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이로써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된 정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겸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

 

정의선, 풀어야 할 숙제 많아


하지만 10월14일 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의 공식적인 대표자가 된 정의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안정적인 지분 확보와 그것을 위한 계열사 간 지배구조 개편이다. 정의선 회장의 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순환출자 고리로 짜여진 지배구조를 풀어내는 것 역시 현대차그룹의 해묵은 숙제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기존 정몽구 회장 중심으로 짜여진 지배구조를 정의선 회장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 ▲기아자동차(17.28%)→현대모비스(16.53%)→현대자동차(33.88%)→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17.2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자동차(33.88%)→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4.88%)→현대글로비스(0.69%)→현대모비스(16.53%)→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6.8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현대자동차 5.33%, 현대모비스 7.13%, 현대제철 11.8%, 현대글로비스 6.71%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핵심 계열사지만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수준에 불과하다. 정 회장은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오토에버 19.47%, 현대엔지니어링11.72%, 현대위아 1.95% 등을 보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했지만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제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가 시작되는 현대모비스의 합병 등을 통해 매끄럽게 경영권을 승계할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 중고차 시장 진출 등도 정의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014년 현대자동차가 10조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신사옥 부지에 GBC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3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연기금, 글로벌 투자펀드 등 투자자들을 확보해 GBC를 공동 개발하기로 방향을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기 위축으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장기적 투자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GBC는 2026년 준공 예정으로, 준공 후 20년간 265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실적을 끌어올리는 숙제도 짊어졌다. 경영의 내실을 꾀하려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려야 하고 중국 시장 실적 개선 성과도 내놓아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2013년 7.5%에서 지난해 3.6%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5%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3%나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중국 시장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현대차 중국 판매는 114만2016대로 시장 점유율이 5.1%였지만, 지난해에는 65만123대, 점유율 3.1%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사


다음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의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생활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 세계 사업장의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제가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직을 맡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범 현대그룹의 창업자이신 정주영 선대회장님,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늘을 이룩하신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철학을 계승하여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을 느낍니다.


정주영 선대회장님께서는 전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설립하시어 범 현대그룹의 기틀을 마련하셨고,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끄셨습니다.


또한, 정몽구 명예회장님께서는 지난 2000년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출범시키신 이후, 품질과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 10개 국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선도 업체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 선진국 도약을 선도하셨습니다.


저는 두 분께서 이룩하신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최근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이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통합과 개방을 추구하는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여, 미·중 간 무역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교역 환경과 경제 전망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물론,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 미래 인류의 생활방식과 수요의 변화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산업 또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습니다.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도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만들어 갈 이러한 미래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고, 임직원 여러분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국민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사업의 결실을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우리의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업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우리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되고,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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