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외친 교사 피살…프랑스 시끌시끌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10/23 [11:29]

‘표현의 자유’ 외친 교사 피살…프랑스 시끌시끌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10/23 [11:29]

마크롱 행정부 ‘SNS 혐오 발언’ 규제, 이슬람 통제 강화
이슬람 단체 전격 수색하고 극단 이슬람주의자 추방 계획

 

▲ 10월18일(현지 시각) 프랑스 릴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가 열렸고, “나는 교사”라는 손팻말을 든 여성이 고인의 임시 빈소에 꽃을 놓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후 살해당한 역사교사 사건이 프랑스를 흔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행정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혐오 발언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경찰은 이슬람 단체 10여 곳을 전격 수색했다. 프랑스 표현의 자유가 경계선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10월19일(현지 시각)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SNS에는 피살당한 사뮈엘 파티(47)를 겨냥한 ‘파트와(fatwa, 이슬람법에 따른 율법 명령)’가 “명백히 존재했다”고 말했다.


AFP,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트와’란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내리는 ‘유권 해석’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슬람 신자들의 신념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한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슬람 단체들의 이슬람 혐오주의 반대단체(CCIF)를 언급하며 “프랑스의 적으로 규정할 만한 요소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2003년 설립된 CCIF는 프랑스에서 ‘이슬람 혐오주의’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법률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다.


당국은 CCIF뿐 아니라 약 50개 이슬람 공동체를 ‘긴급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해산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만 10여 명의 거주지를 급습했다고 밝히며 “프랑스의 적들은 단 1분도 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온라인 혐오 확산 활동을 한 극단주의자로 의심 인물을 상대로 약 80건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 이슬람 단체의 확성기가 된 SNS도 규제를 시작한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한 관계장관 회의에서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 부장관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 SNS 플랫폼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SNS에 극단 이슬람 메시지를 재생산하거나, 혐오 발언을 공유한 자국 내 외국인 213명을 추방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이번 수색 및 조사 소식은 앞서 파티가 참수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파티는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를 당한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수업시간에 다룬 뒤 이슬람 단체의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에선 무함마드 형상화 자체가 금기다. 다르마냉 장관은 해당 수업 이후 파티에 대한 ‘파트와’가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SNS에서는 학부모라고 밝힌 남성이 파티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조직적으로 유포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건의 용의자 압둘라흐 안조로프(18)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파티의 머리 사진을 올리고 “나는 무함마드를 깎아내린 지옥에서 온 개를 처형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찰에 불복, 도주하던 중 사살됐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월19일(현지 시각) 사뮈엘 파티의 유족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애도를 표하고, 향후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공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월21일 파티에게 헌사를 보내는 추모 행사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에서 파티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를 향한 ‘공화국의 연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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