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선언 후…김정은 잠행 이어가는 내막

과거 2~3일 내 반응했지만 닷새째 조용...트럼프 불복 행보에 상당기간 침묵 예상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11/13 [11:15]

바이든 승리 선언 후…김정은 잠행 이어가는 내막

과거 2~3일 내 반응했지만 닷새째 조용...트럼프 불복 행보에 상당기간 침묵 예상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11/13 [11:15]

▲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인민군 전사자묘를 참배했다고 10월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자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매체들은 12일에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 연설 이후 닷새 째 무반응 상태다.

 

사실상 미국 대선의 승패가 가려진 후에도 북한이 침묵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미 대선에서 승패가 결정되면 2~3일 내에 공식매체를 통해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틀 만인 2008년 11월7일 미국 정권 교체 사실을 알렸다. 조선중앙방송은 "공화당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이겼다"고 보도하며 민주당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2012년 11월7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자 사흘 뒤인 11월10일자 노동신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미국 중심의 제재 압박으로 냉랭해진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6년 11월9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배를 선언했을 때는 바로 다음 날 노동신문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으며 새 행정부가 핵 강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번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의 침묵은 이전과 달리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연설을 거부하며 우편 투표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중단에 이어 재검표를 요구하며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핵심 경합주와 근소한 표차로 이긴 주들을 상대로 재검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3개 주(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제외해도 승패에는 영향이 없다. 다만 한 곳이라도 재검표로 선거 결과가 달라지면 대선 불복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 정치권의 대선 관련 움직임을 지켜본 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구상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고 나서 대미 메시지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김 위원장이 핵 무력 축소에 동의하면 만날 수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향후 협상 여지를 가늠해보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까지도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미친 개', '멍청이' 등 막말을 쏟아냈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부른 데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3주째 잠행 중이다. 그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지난달 22일(보도일 기준)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였다.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노동당 회의는 지난달 5일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도 같은 달 13~14일께를 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열리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준비에 집중하면서 바이든 시대의 대미 전략도 함께 가다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과거 통계를 보면 김 위원장이 20일 이상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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