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히어로 이제훈

“나와 다른 능청 캐릭터…재밌고 신나게 연기”

김지은(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14:27]

영화 ‘도굴’ 히어로 이제훈

“나와 다른 능청 캐릭터…재밌고 신나게 연기”

김지은(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11/20 [14:27]

▲ 배우 이제훈. 

 

배우 이제훈이 가벼운 범죄 오락 영화 <도굴>로 돌아왔다. 능청스러운 천재 도굴꾼 강동구로 변신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 10월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영화 속 인물 강동구에 빠져 살다 보니 실제로 말 많고 넉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잊고 있었던 어릴 적 개구쟁이 같은 면모가 드러난 것 같다”고 웃었다.


“작품을 준비할 때 인물에 푹 빠져서 지내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강동구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말없이 가만히 경청하는 성격인데 어느 순간 들떠 있고 너스레를 많이 떨고 있더라. 한편으로 어릴 적 친구들은 예전 네 모습이 나왔다고 얘기한다. 생각해보니 나도 중학교 때까지는 활달했던 것 같다, 하하.”


<도굴>은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와 한 팀을 이뤄 땅 속에 숨어 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케이퍼 무비(범죄 모의·실행)의 형식에 철저한 상업영화적 재미를 추구한다.


그가 연기한 강동구는 이제훈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부를 만하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로 얄미울 정도로 깐족대고 뻔뻔하다. 이제훈은 “지금까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평소 성격과는 정반대여서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더 재밌고 신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작품에 들어갈 때 캐릭터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선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머릿속에 강동구가 쉽게 그려졌다고 했다.


“시나리오 자체에서 강동구가 유연하고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상황을 요리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따로 분석이나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 그 흐름에 맞게 리듬을 타면서 연기했다. 동구의 대사량이 굉장히 많은데 빠져들어 신나게 얘기하고 있더라.”


영화는 황영사 금동불상을 시작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이어 선릉에 묻힌 조선의 보물까지 도굴의 판을 키운다. 이제훈은 전동드릴을 들고 벽을 뚫고, 흙탕물에서 뒹굴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았지만 유쾌하게 찍은 덕에 다 추억이라고 떠올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것 같다.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작업을 하는 장면, 후반에서는 수중 액션신 등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은데 힘들었나 싶을 정도로 정신과 마음은 즐거웠다. 육체적인 힘듦은 고통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그 순간들도 다 추억이다.”


<도굴>의 묘미는 배우들의 합과 차진 대사에서 빛을 발한다. 조우진·임원희 등과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는 이제훈은 “특히 조우진 선배님이 존스 박사 역을 하게 됐을 때 소름 돋을 정도로 기뻤다”며 “조우진이 출연하지 않으면 나도 안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고 떠올렸다.


이제훈의 필모그래피를 거론한다면 <건축학개론>(2012)도 빼놓을 수 없다. 2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제 “농익은 멜로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하면서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건축학개론>에서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내 나이에 맞는 30대 중후반의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 마흔이 되기 전에 30대의 사랑을 꼭 표현해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다.”


이제훈은 자타공인 영화 마니아다. 영화 <도굴>로 처음 만난 박정배 감독은 그를 두고 “머릿속에 영화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평생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지난해 단편영화로 연을 맺은 양경모 감독, 김유경 PD와 함께 영화 제작사 ‘하드컷’을 차렸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말고는 관심이 가거나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배우가 된 것도 어릴 적부터 영화를 보다 보니 스크린 속 배우들이 친숙하고, 내가 그 안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좋을 것 같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촬영·편집·음악 등에도 전보다 관심이 많이 생겼고 궁극적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배우이자 감독의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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