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남성 기득권 문화' 거론한 까닭은?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11/20 [15:21]

강경화 장관 '남성 기득권 문화' 거론한 까닭은?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11/20 [15:21]

“기를 쓰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느낄 때 있어”
“코로나19의 진정한 치유는 심리적 장벽 허물어질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이 11월16일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강 장관은 이날 ‘코로나 디바이드: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진행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가 한국 사회에 내재된 위기 요인의 하나로 “여성 문제가 만성적 위기”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여성으로 처음 외교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하고 있지만, 저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했나,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토로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에는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다수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다”라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그것만 갖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다이아몬드 교수는 1990년대 자신을 처음으로 한국에 초청했던 여성학자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뛰어나고, 능력 있는 젊은 여성들이 결혼 안한다고 하고, 기혼 여성들은 남편이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만성적 위기가 아니냐”며 여성들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한국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현 정부와 이전 정부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이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은 아직까지 확실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위기를 맞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 보고, 고심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심화된 혐오와 차별, 역세계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은 인류애를 키우는 개방과 연대의 가치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가 간 인적 교류가 급감하면서 역세계화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나라 안에서는 일상적인 사람 간의 연대도 약해져 가는 듯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우리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두려움과 혐오와 차별의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혐오와 차별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14세기 흑사병,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 최근 사스(SARS)와 메르스(MERS)까지 인류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질병과 싸워왔지만 항상 해결책을 찾았고, 극복해왔다”면서 “코로나19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지만 마음을 열고 협력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진정한 연대를 가능케 하는 매개로 문화를 꼽았다. 그는 “문화적 경험은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와 무관하게 인류의 본질적인 부분에 호소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도록 한다”며 “코로나19는 대면 교류를 어렵게 했지만 빠르게 확대된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동시적인 교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76만 명이 모인 BTS의 온라인 콘서트에서 인종·종교·성별과 관계없이 교류와 공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들 간의 교류와 공감을 확대시키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진정한 치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두껍게 쌓인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질 때 비로소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 19로 깊어진 반목과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이를 치유하고 예방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위기를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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