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강경화 발언' 비난…데스노트 겨냥했나?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실명 비난 속사정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12/11 [15:41]

김여정 '강경화 발언' 비난…데스노트 겨냥했나?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실명 비난 속사정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12/11 [15:41]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뉴시스


북한 2인자이자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보복을 예고해 '북한판 데스노트'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이 실명으로 비난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사망한다는 내용의 일본 만화영화에서 비롯된 '데스노트'가 또 실현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라는 담화에서 "며칠 전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조치들에 대해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그 속심(속마음) 빤히 들여다보인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강 장관은 중동국가 순방 중이었던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중동지역 안보 대화인 '마나마 대화'에서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나는 코로나19 도전이 사실상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더 폐쇄적이 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거의 토론이 없는 하향식(톱다운) 결정 과정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이 강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복을 예고하자 과거 장관들의 교체 사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 이인영 장관의 전임자인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김 부부장이 6월 담화를 낸 후 2주 만에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6월4일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 중상을 거리낌 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의 짓거리에 대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돼있는지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며 통일부를 압박했다.

 

당시 노동신문도 6월23일 정세해설을 통해 "얼마 전 남조선의 통일부는 우리의 대남삐라살포계획이 북남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떠들어댔다"며 "그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철면피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오늘처럼 험악해진 것이 누구 때문인가"라고 통일부 비난에 가담했다.

 

정경두 전 국방장관 역시 6월24일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비난 담화 후 교체 수순을 밟았다. 김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기회를 틈타 체면을 세우는데 급급하며 불필요한 허세성 목소리를 내는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을 한 데 대해 대단히 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여러 매체를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을 거론하며 대북 정책 책임자들을 표적 삼았고 그 결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강 장관도 이들처럼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강 장관은 지난 4일 개각에서도 살아남아 최장수 장관으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강 장관이 문 대통령 5년 임기 끝까지 갈 것'이란 의미의 '오(五)경화'라는 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장관처럼 대통령 임기 내내 외교부 수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인사 정책이 사실상 북한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김여정 담화의 영향으로 강 장관이 교체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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