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어 조대식 의장 ‘파이낸셜 스토리’ 제시

시장의 신뢰 기반으로 한 SK 도약 절실했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1/29 [17:51]

최태원 이어 조대식 의장 ‘파이낸셜 스토리’ 제시

시장의 신뢰 기반으로 한 SK 도약 절실했나?

송경 기자 | 입력 : 2021/01/29 [17:51]

조대식 의장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으로 삼자”
“안전망 튼튼하게 구축돼야 SK그룹 성장도 담보될 수 있다!”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0월 ‘2020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화두로 띄운 데 이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실행 원년(元年)으로 삼아 시장의 신뢰를 더욱 키워나갈 것”을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조 의장은 이와 함께 “SK 구성원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안전망이 튼튼하게 구축돼야 SK그룹 성장도 담보될 수 있다”면서 “안전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 의장은 1월26일 열린 2021년 첫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성장 비전에 대한 스토리 제시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른 실행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SK 각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토털 밸류)를 높여 나가자는 경영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파이낸셜 스토리’를 경영화두로 강조하며 CEO들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조 의장의 ‘파이낸셜 스토리’ 언급은 이 같은 최 회장의 주문에 화답한 것이다.


최 회장과 조 의장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화두로 꺼낸 것,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테슬라, 아마존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SK그룹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한 축으로 추진 중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도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SK 주식회사는 글로벌 클린 에너지 기업 SK E&S와 공동으로 15억 달러(1조6000억 원)를 투자, 수소 사업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조 의장이 SK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올해 처음으로 주재하며 참석한 주요 17개 관계사 CEO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도약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또한 “행복경영의 주체인 SK 구성원이 안전하지 않으면 행복창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돼 복귀한 구성원들을 세심히 챙겨 일상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CEO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구성원의 경우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해당 구성원을 오해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결코 누구의 책임도 아닌 만큼 SK 모든 구성원이 서로 보듬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안전망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조 의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질 수 있다”며, “SK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올 초부터 시작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관계사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하자’면서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한 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영세 식당들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올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도 함께 진행되면서 코로나19로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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