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추대

“국가 경제 위해 고민하겠다” 사실상 회장 수락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2/08 [17:16]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추대

“국가 경제 위해 고민하겠다” 사실상 회장 수락

송경 기자 | 입력 : 2021/02/08 [17:1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1일 서울상공회의소 겸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서울상의 회장단이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한 것.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또한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 경제단체장을 역임하게 된다.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대한상의와 국가경제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 수락 의사를 밝혔다. 1960년생(61세)인 최 회장은 60대를 통과하는 임기 기간 동안 3~4세대 경영인과 2세대 경영인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인 최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끌게 되면 ‘소통’에 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주목된다.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 상의 이끌어…‘3세 오너’ 그룹의 가교 역할
‘소통’ 능한 최 회장, 재계와 정부 갈등 조율하는 데 적합하단 평가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1일 서울상공회의소 겸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겸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수장을 맡게 된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2월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DI동일 회장, 신박제 대진반도체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해 박용만 회장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회장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박용만 회장은 최 회장을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한 것과 관련,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4차 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기 때문에, 본인의 경험이나 이런 면에서도 (최 회장이) 훨씬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최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경제계 목소리를 더 효율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평소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규모 면에 봐서도 우리나라 5대 그룹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상당 부분 대표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 시점에서 더 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최 회장에게)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최 회장이 수락을 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상의 회장을 맡게 된 최 회장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직하게 된다.


최 회장은 2월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제24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정식 선출된다. 이후 3월 대한상의 전체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른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최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던 선친 고(故)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3연임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최태원 회장 2월1일 대한상의 회장 추대 직후 선친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상의 차기 회장에 추대된 것과 관련해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대한상의와 국가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을 결심한 것은 주변의 계속된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뿐 아니라, 수시로 만남을 가져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4대그룹 총수 중 맏형이자 경제계 주요 인사인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 오르면 정부와의 소통에서 경제계의 목소리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소통창구가 된 대한상의의 위상이 더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경제 5단체 중 맏형 역할을 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상이 추락하며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 구성에 참여하는 등 4년째 전경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을 포괄하므로 기업 전반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어 재벌 대변인 역할을 넘어선 정·재계 대화 파트너가 됐다는 평을 받는다. 나아가 최 회장이 상의 회장직에 오르면 정부의 일방적인 입법 규제 등을 견제할 만한 무게감도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박용만 회장은 기업규제 입법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하며 정치권과 잇따라 회동하고, 혁신 입법을 강조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업인과 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며 활발한 규제 개선 행보를 펼쳐왔다.


그런 만큼 최 회장의 선결 과제도 기업 규제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연초 상법, 공정거래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업규제법에 대한 보완 입법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향후 다른 재계 단체들과도 소통하며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4대그룹 맏형이자 경제단체장이 된 최 회장의 무게감을 정치권에서 홀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보완 입법뿐 아니라 혁신 입법 추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장기간 처리되지 않은 산업계 숙원 법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또한 경제계 전반의 현안뿐 아니라 지방상의 회장단과 두루 소통하고 상공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회원사들의 권익 증진을 도모하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이 경제단체장직에 상당한 일정을 할애할 것으로 보이며 SK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부터 4대 그룹 총수들 간의 회동이 잦아지자, 일각에선 재계 상위 그룹 중심의 경제단체가 신설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새로운 조직이 등장하는 대신 대한상의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향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나설 공식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의 취임 직후 일정 및 대한상의 내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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