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우주항공 띄우는 내막

한화家 장남 김동관, 우주의 별 쏘아올리려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17:14]

한화그룹 우주항공 띄우는 내막

한화家 장남 김동관, 우주의 별 쏘아올리려나?

송경 기자 | 입력 : 2021/02/26 [17:1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 1월 인수한 우주항공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을 맡는다. 한화그룹은 “쎄트렉아이가 이사회에서 김 사장을 등기임원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월22일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개발 업체다. 태양전지판, 배터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성 부품을 자체적으로 설계해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 1월 1090억 원을 들여 이 회사의 지분 약 30%를 인수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우주항공 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품고 무보수 등기임원 맡아
“당장 돈벌이 아니라 미래 함께하겠다는 진정성 보여주겠다”

 

▲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소형 위성. 

 

미국 기업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와 얼마 전 아마존 창립자이자 CEO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항공’ 분야에 꽂힌 것으로 알려진 이후 우주산업이 무섭게 뜨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2일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깜짝 발표를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그가 스스로 일군 아마존 제국에서 물러나 우주사업에 몰두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2000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은 은밀하게 세웠다. 그리고 2019년에는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고 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야망을 선포한 바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주덕후’다. 머스크는 “2026년 인류를 화성에 착륙시키고 거대한 식민지를 건설해 이주하겠다” “한 번에 위성 134개를 쏘아올리겠다”며 ‘우주정복’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그는 민간 로켓 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우주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 우주사업 쏘아올릴 준비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도전 이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우주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르는 등 두 CEO의 우주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한화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사업을 쏘아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 1월 인수한 위성개발 업체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이사로 뛰기로 한 것도 우주항공이라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맥이 닿아 있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21년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2월22일 열린 쎄트렉아이 이사회에서 김동관 사장에 대한 등기임원 추천을 결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첫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설립한 기업이다.


김동관 사장의 쎄트렉아이 이사 임기는 3년이다. 오는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대전 쎄트렉아이 본사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김 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쎄트렉아이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절실한 과제여서 한화 측에 제안했고, 김동관 사장이 조건 없이 수락해 이사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동관 사장은 “항공우주 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리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동관 사장은 이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다. 기존 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김동관 사장은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쎄트렉아이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사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와 한화 방산 부문 김승모 대표도 ‘무보수 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김동관 사장의 쎄트렉아이 경영 참여로 최근 한화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항공우주 사업 확장에 더욱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쎄트렉아이의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 여기에 김동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김동관 사장은 10년 동안 현장에서 20여 개국 관료, 세계적 기업 CEO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 측은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에 대해, “위성개발 기술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항공·방위 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13일 1090억 원을 들여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번에 김동관 사장 등이 이사로 추천되면서 두 회사 간의 상호협력을 본격화하게 됐다.

 

포트폴리오에 우주위성 추가


어쨌든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화그룹은 방위산업 포트폴리오에 우주위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기술을 추가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을 통해 인공위성과 항공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액체 로켓엔진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한화 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등 구성품 제작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 Ltd.)의 사업과 원천기술 등 핵심 자산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미래성장을 이끌 신사업 발굴에 매진, 2019년부터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햇고, 코로나 19 여파로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적극 인수에 나선 것.


국내 최고 기술력의 다기능 레이더 전문기업인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부문에 진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결국 한화그룹이 쎄트렉아이 지분을 확보하고 김동관 사장이 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항공·우주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사장은 과연 엘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처럼 항공우주의 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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