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G위원회 신설 왜?

대표이사 평가 등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혁신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3/26 [17:17]

SK, ESG위원회 신설 왜?

대표이사 평가 등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혁신

송경 기자 | 입력 : 2021/03/26 [17:17]

인사·전략·감사 등 회사경영 핵심요소 이사회와 공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 경영’ 강화도

 

▲ SK 주식회사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혁신에 나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SK 주식회사가 이사회에 대표이사 평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경영 핵심 분야에 대한 심의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혁신에 나선다.


회사 경영의 핵심 요소인 인사·전략·감사 등 3대 영역을 이사회와 폭넓게 공유하고 최고 의결기구로서 이사회의 실질적 참여 수준과 독립성, 전문성을 대폭 높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한 SK는 환경, 사회 분야의 실천 노력에 더해 주주, 투자자,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수준으로 지배구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함으로써 ESG 경영을 완성해간다는 방침이다.


SK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혁신 전략을 ‘거버넌스 스토리’로 명명하고 3월29일 주주총회와 3월30일 이사회 승인 과정을 거쳐 본격 시행에 나섰다.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사외이사 후보추천·대표이사 평가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활동을 맡긴다.


먼저 SK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보수 금액 심의 기능 등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 인사위원회가 회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인사위원회는 대표이사 평가와 함께 대표이사에 대한 상시 견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새로 생기는 인사위원회의 또 다른 역할은 사내이사 개별 보수금액을 사전 심의하는 것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정하고 이사회가 개별 보수금액을 확정하기 전에 인사위원회가 개별 보수금액을 우선 심의하는 절차를 추가함으로써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위원회가 주요 경영진 인사 관련 사안을 다룬다면, ESG위원회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사항에 관한 이사회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략을 분석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수행하던 투자 안건 검토 기능도 ESG위원회로 이관한다. 앞으로   회사의 경영전략이나 중요한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5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SK는 이사회 투자 승인 기준 금액을 자기자본 1% 이상(기존 1.5%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다. 2017년 이후 진행한 투자를 대상으로 적용해보면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투자 안건은 약 25%가 증가했다. ESG위원회는 기존의 평가기준에 ESG 관점을 더해 심도 있게 투자 안건 검토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러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실천을 명문화하기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근거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SK는 2018년 주주 권리, 이사회·감사 기구 역할 등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회사의 의무와 역할을 담은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 바 있다.


SK는 강력한 견제와 심의 기능을 가진 만큼 격무가 일상화된 ‘일하는 이사회’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 신설될 2개 위원회를 포함해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총 4개 위원회가 기능하게 된다.


감사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사외이사 1인당 최소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매월 정기 이사회와 위원회 활동은 물론 사업 분야별 전문 교육까지 매월 최소 4~5 차례의 공식활동을 소화해야 한다.


SK는 최근 SK가 추진한 영문 사명 변경 안건은 이틀에 걸쳐 이사회를 열고 장시간 논의를 이어간 끝에 SK Inc.로 후보안을 정했다.


SK는 주요 경영 사항 관련 사외이사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이사회 평가제를 도입해 이사회 기능, 구성, 운영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해 외부기관 평가를 받고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있다.


한편,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ESG 우수기업 평가에서 최상위 수준인 A+ 등급을 획득했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편입됐다.


SK 관계자는 “SK 주식회사 이사회는 글로벌 Top 수준의 프리미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이사회 중심 경영의 ‘뉴노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인정받는 지배구조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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