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가족, 이종필과 함께 라임의 비공개 특혜 펀드 가입
‘태티스 11호’ 가입자 6명…그중 4명 김부겸 사위 일가
▲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2019년 10월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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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서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청하는 면담을 신청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김 후보자의 딸 가족이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비공개 특혜 펀드에 가입했었다고 전하며, 후보자 본인의 라임 사태 해결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에서 라임 펀드에 가입했다가 억대의 손해를 본 피해자들은 지난 4월27일 김 후보자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가 면담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피해자들이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면담 요청서에는 “대신증권에서 따님 가족들이 이종필과 같은 펀드를 개설했다는 연유로, 대신증권이 총리 내정자께서 비호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을 가질 수 없도록 단호하고 정의로운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원금 반환 문제에 대해 총리 내정자님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후보자의 딸과 사위 최모씨 등은 자녀 명의까지 더해 라임 태티스 11호 펀드에 각각 3억 원씩, 12억 원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들이 가입한 라임 태티스 11호 펀드는 비공개 특혜 펀드라는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라임 펀드를 판매해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전 대신증권 센터장 장모(42)씨의 판결문에는 “태티스 11호 펀드는 이종필 및 이종필이 소개한 소수 투자자들만 가입했던 펀드”라며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가입 권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피해자들은 이 태티스 11호 펀드가 ▲이종필이 실명으로 자신들의 전용 펀드를 만들었고 ▲판매보수율이 거의 0에 가까웠으며 ▲환매 결제일이 4일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점 등을 들어 비정상적 특혜 펀드라고 주장한다.
태티스 11호 펀드 가입자는 총 6명으로, 그중 4명이 김 후보자 사위 일가로 알려졌다. 그 외 1명은 이 전 부사장이고, 다른 한 곳은 법인이다.
이 펀드의 특혜성은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장 전 센터장 결심공판에서 재판부가 직접 라임 태티스11호 펀드에 대해 묻기도 했다.
“태티스11호 펀드에 대해 아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장 전 센터장은 “이종필이 연락을 해와 재벌 3세를 위한 펀드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 사위인) 최씨 같은 고객은, 제가 없는 사이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펀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전 센터장은 태티스 11호 펀드도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의 절차와 설명을 한 후 판매했다며 특혜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재판부가 “해당 펀드도 다른 일반 펀드와 같이 환매가 중지됐느냐”고 묻자 장 전 센터장은 “중지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장 전 센터장의 판결문에도 태티스 11호 펀드의 비밀성은 인정했지만, 이 펀드 가입자인 김 후보자 사위 일가도 다른 펀드 가입자와 마찬가지 설명을 들었다고 적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 펀드가 운용 시점에서 다른 라임 펀드와 달리 수익률이 높은 등 특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태티스 11호 펀드와 비슷한 시점에 개설된 일반인펀드 타이탄 7호는 환매 중단 사태 직전인 2019년 9월 말 1% 수익률이었다”며 “태티스 11호는 (이 당시) 무려 5~6%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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