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LIG손해보험 인수 ‘난항설’

숙원사업 최종 단계에서 잡음…“고객정보 유출에 덜컥”

손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11:16]

KB금융그룹 LIG손해보험 인수 ‘난항설’

숙원사업 최종 단계에서 잡음…“고객정보 유출에 덜컥”

손성은 기자 | 입력 : 2014/08/11 [11:16]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KB금융그룹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 9월 자회사 편입 신청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KB손보를 공식출범시키겠다는 것이 KB금융그룹의 공식적인 방침이었다. KB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약 6800억원. 문제는 최근 이 같은 KB금융지주의 계획에 난관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 일련의 사안과 관련, 금융당국이 KB금융그룹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기 때문.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선 경영실태평가에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중징계로 인해 등급이 3등급 아래로 내려가면 상황이 바뀌게 된다는 지적이다. KB금융지주의 숙원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 최종 단계에서 불거진 부정적 관측을 해부해봤다. <편집자주>



KB금융그룹 LIG손보 인수 ‘부정적 관측’ 제기

자회사 편입 승인 남기고…경영평가 등급 주목


카드사 정보유출 발목…인수 무산 가능성 낮아


▲ 최근 KB금융그룹이 숙원사업 LIG손보 인수 작업 최종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주간현대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KB금융지주가 공을 들이고 있는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과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 작업은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든 상황.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신청과 이에 대한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인수 난항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뜻밖의 난항 관측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KB금융그룹의 숙원사업 LIG손해보험의 인수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LIG손보의 완전한 인수를 위해서는 주식매매 계약 체결 완료 45일 이내에 자회사 편입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6월 막판 뒤집기 전략으로 LIG손보를 인수했다. 인수전이 한창일 당시 LIG손보의 새 주인을 두고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LIG손보를 인수하기 위해 적지 않은 지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1일 KB금융그룹은 최대 경합자 롯데손보와 동양생명·보고펀드를 제치고 배타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그룹이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합자들에 비해 상대적 강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LIG손보 노조측의 KB금융그룹의 인수를 내심 바랐다는 후문이다.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영업과 고용 안정성 등에서 융합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 동양생명과 보고펀드의 경우 자금주인 보고펀드가 사모펀드라는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됐다.

당초 시장 안팎에선 KB금융그룹의 LIG손보 인수 가능성을 다소 낮게 점치기도 했다. 이는 KB금융그룹이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인수 제안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금융은 본입찰 개시 이후 인수가를 6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돌입했고, 전략은 적중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지난 6월27일 KB금융그룹은 LIG손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그룹이 LIG손보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68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의 LIG손보를 자회사로 완전 편입, 새로운 손보사가 출범할 경우 업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가 KB금융그룹의 흡수되면 은행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력 동원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공격적 영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그룹  KB생명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영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막대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KB금융그룹은 LIG손보 인수에 전력을 다했던 것. 결국 인수전의 최종 승리자로 결정됐고, 현재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KB금융그룹의 LIG손보 인수 작업 최종 단계에서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는 LIG손보 인수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KB금융은 금융당국에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신청 접수 후 두 달 이내에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 LIG손보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불길한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

앞서 KB금융그룹이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규모 제재를 앞둔 상황인 만큼 심사 통과를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KB금융그룹이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선 재무, 리스크 관리, 잠재적 충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경영평가 등급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3년 종합검사를 토대로 한 평가에서 이미 2등급을 받은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사전 통보받은 상황. 기관경고 징계로 인해 경영평가가 3등급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일반적으로 금융지주회사 특례에 따라 기관경고가 결격요건은 아니다”라면서도 “위반 내용과 영향 등에 따라 경영평가 등급이 인수 부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3등급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대로 가나?

하지만 KB금융그룹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적 관측에 큰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경영평가 가능성과 관련, 언론을 통해 “이미 지난해 11월 경평실태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다”면서 “다음 등급 평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사실상 KB금융그룹의 경영평가 등급이 하락으로 인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KB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사 일정도 잡히지 않았고, 당장 감사를 시작한다고 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인수가 완료된 시점일 거라는 분석이다.

결국, 사실상 KB금융그룹의 LIG손보 인수는 기정사실이라는 것. 하지만 부정적 관측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등에 대한 제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새로운 문제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할 당시 은행 보유 고객정보 삭제를 사업계획서에 명시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 금융당국은 삭제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을 당시 지주 고객정보 관리인인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의 한 근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해당 사업계획서가 허위였던 것이 결론이 나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son25@hyundanews.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4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6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