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록' 어떻기에 다시 대선판 요동?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감 증인 불출석 등민감한 내용 포함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1/13 [12:26]

'김건희 녹취록' 어떻기에 다시 대선판 요동?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감 증인 불출석 등민감한 내용 포함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2/01/13 [12:26]

김건희 통화 주요내용 지라시 형태의 문서 여의도 나돌고SNS 타고 일파만파

국민의힘 김건희씨 명의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 내고 "불법 녹음파일이 명백"

<서울의 소리> 공영방송에서 공개돼야…(국민의힘 반발은국민 알권리 정면도전"

대선정국 돌발변수 급부상하면서 녹취록 파일 둘러싼 여당 인사들 논평도 줄이어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021년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김건희 리스크가 다시 대선판을 뒤흔들 조짐이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기자와 6개월 동안 통화한 ‘7시간 분량의 녹취록이 116일 밤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기자는 지난해 6개월 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김건희씨와 전화 통화를 했고, 통화시간은 7시간 가량으로 알려졌다.

112<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김건희씨 육성공개 예고가 전해지면서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바 ‘7시간 김건희 녹취록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12일과 113일 이틀간 여의도 주변에서는 카카오톡 화면을 갈무리한 김건희 통화 주요내용이라는 제목을 단 지라시 형태의 문서도 나돌았고, 이 문서는 SNS를 타고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다.

 

지라시 형태의 문서에는 김씨가 통화 중 무속, 캠프, 조국, 한동훈, 감옥, 바보 등 예민한 단어를 언급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녹취록 공개 관련 보도와 지라시 문건 확산 이후 국민의힘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113일 오전 해당 녹취록을 보도할 것으로 알려진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며 제동을 거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김건희씨 명의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공지로 가처분 신청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모씨가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또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하여 불법 녹음파일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가 해당 녹취록을 방영하기로 한 것과 관련, “남녀의 동영상, 몰카를 넘겨 받아 유통시키는 꼴이며 저질 정치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김건희씨와 20차례에 걸쳐서 통화한 7시간 가량의 녹취록을 MBC가 공개하겠다고 한다며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서울의 소리> 기자가 중년 부인인 김건희씨에게 접근해서 김건희씨 가족이 평생 동안 송사를 벌이고 있는 정모씨 사건을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의 소리>는 국민의힘 대응에 대해 신경 안 쓴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통화 내용에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고발까지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발은 신경 안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의 소리 기자는 처음부터 기자 신분을 밝히고 통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소리>112일 저녁 김건희 녹음 발언공개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발언 내용은 반드시 공영방송에서 공개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반발은)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근본적 위협으로 공당으로서 엄중 규탄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한 예정된 방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어떤 압박과 위협으로 방송을 중단하게 하거나 핵심적인 내용을 빼도록 할 경우 시민들에 의해 그에 대한 후속 조처가 즉각 취해질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위협적 방식의 수습을 도모한다면 그 대가를 더욱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건희 리스크가 다시금 대선 정국의 돌발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녹취록 파일을 둘러싼 여당 인사들의 논평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파일과 관련해 박영선 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1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대선 후보 부인이 기자와 7시간씩 통화를 하느냐고 꼬집으며, “외향적인 김건희씨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리스크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박 위원장은 기획전시할 때부터 김건희씨를 알았는데 성격이 내성적인 분은 아니다후보 부인이 선거에 나오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비정상이라고 비꼬았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13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김건희씨 리스크는 아주 크다면서 파일이 공개되면, 상당한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번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경우도) 본인 실언과 김건희씨 리스크가 가장 컸다김씨가 뉴스버스, YTN 등과 했던 몇 번의 인터뷰도 전부 사고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113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전략기획본부장은 녹취록 공개 논란에 대해 “(공개는) 언론사의 고유권한이라며 그걸 가지고 정치권이 오류라고 지적하고 공개하는 것 자체를 못하게 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영부인은 정상 간의 외교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분의 애티튜드(태도), 그 사람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 그리고 국민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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