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본색’ 드러낸 박원순 서울시장

“눈에 띄는 광폭행보 ‘미완의 대권플랜’ 엿보기”

김설희 기자 | 기사입력 2014/10/20 [10:37]

차기 ‘대권본색’ 드러낸 박원순 서울시장

“눈에 띄는 광폭행보 ‘미완의 대권플랜’ 엿보기”

김설희 기자 | 입력 : 2014/10/20 [10:37]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를 두고 정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간 서울시장직에만 전념하겠다는 호언과는 달리, 얼마 전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당을 향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돌직구를 날리는 등 차기 대권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박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광폭 행보는, 현재 ‘차기 대권 주자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더불어 이른바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까지 겹쳐 더욱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편집자주>



미국 방문기간 중 투자유치로 정치적 입지 다져
‘스티브 잡스’ 따라하기…“야당 인터넷 정당으로”


과거 ‘시정에 전념하겠다’던 호언 사실상 빈말로
차기 대권 주자 朴·金·文 ‘3강 구도’ 체제 형성해
 


▲ 차기 유력 대권 주자라는 ‘후광 효과’가 박원순 시장 주위에 강력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바람에, 박 시장이 어떠한 행보를 보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차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주간현대

[주간현대=김설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당원 여러분께 새정치연합의 길을 묻습니다’ 토론회에 참석, 기조발언을 통해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주소에 ‘돌직구 화법’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잠룡의 광폭行

박 시장은 그동안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당 현안과는 거리를 둬온 터라 이번 발언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은 채로 등장한 박 시장은 애플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형식의 파괴부터 필요하다”고 말문을 연 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과의 단일화 경선 상황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은 차로 당원을 실어 날랐고 저는 무소속 후보로서 자발적 시민들이 (경선에) 참여했다. 그 결과는 어땠느냐”고 자신의 승리를 회고했다. 박 시장은 ‘인터넷 정당’, ‘삶의 현장정치’, ‘직장인·시민·전문가 참여 정당’ 등 입당 당시 밝힌 원칙을 다시 거론하며 “누구나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을 통해 완전히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당을 운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연 전문가나 지성인들이 오늘날 기꺼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는가.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골수당원 빼고 나면 몇 명이나 이 자리에 모였는가. 서울시 인구의 1%인 10만 명은 모여야 하는데, 맨날 우리끼리 모이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번 보궐선거 후 정의당 (당원으로) 1000명이 가입했는데 30% 정도는 새정치연합이 싫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정말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외곽조직인 ‘연청’을 거론하며 “무너진 조직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새로운 비전의 모임이나 강좌들을 만들어 인재를 축적하면 큰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50명이 모이면 못할 일이 없다”며 “회원(당원)부터 제대로 모집하는 게 뿌리, 근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현장 중시 시정을 세일즈하며 “시장, 의원 외에 당원들이 현장을 다니며 새정치연합이 매주 이걸 꾸러미로 만들어 민생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발표해야 한다”며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향해 “대체 뭐하는 거냐. 정부 돈 받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의 해결과제들의 입법화 등 돈 받아서 할일이 엄청 많다”며 “그렇게 조직적으로 하면 한달 안에 당 지지율이 10%포인트씩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시장의 이번 ‘인터넷 정당화’ 언급을 놓고 문재인 의원의 지론인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화’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젊은 사람들의 참여를 견인하기 위한 개방정당이 돼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모바일 투표 문제와 관련, “모바일 투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서울시당 권리당원과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서울시민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실시한 정치인식 조사 보고서도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정권교체를 할 가능성에 대해 당원의 9%가 ‘전혀 없다’, 36,3%가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16.1%에 불과했다. ‘약간 있다’는 35%였다.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서울시민도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 12.7%가 ‘전혀 없다’, 32.7%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으로는 서울시민(37.8%)과 당원(40.7%) 모두 ‘계파 갈등’을 첫손에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9일 서울시 당 권리당원 2701명 전원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서울시 유권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박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광폭 행보는 당초 7박10일간의 미국 방문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9월30일 귀국한 박 시장의 방미 성과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 빈센트 그레이 미국 워싱턴DC 시장,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을 만나는 등 광폭 외교 행보를 펼쳤다.

박 시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서울시의 창조경제를 설명하고 안전대책을 논의했으며 서울의 투자유치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워싱턴 외교협회 방문에서는 남북관계론 등 그의 정치적 소신을 거침없이 밝혀 ‘과거 박원순’과의 행보를 달리하며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외교·안보·통일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협력해야 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대북사업도 허가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에게 대북 역할론 부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경평축구 재개와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과 평양 간 도시 자매결연 등을 언급하며 남북 간 도시교류의 구체성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대북정책 유연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인권은 보편적이어야 한다. 북한 인권도 국제기구 등에 의해 제어돼야 되고, 북한은 이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 지적과 압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그의 대북관과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서울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활동을 폈다. 그는 첨단 기술 산업의 집약지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일부 투자사와 국내 투자 및 행정적 지원을 협약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미국의 거대 벤처 5개 투자사가 향후 서울 우수 창업기업에 투자·육성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박 시장이 민선 6기 시정 중 강조해온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SNS인 트위터 본사를 찾아 지난해 서울시와 트위터코리아가 수해나 폭설 등 자연재난 시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한 ‘트위터 라이프라인’을 둘러봤다. 서울시와 트위터 간의 교류·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박 시장의 광폭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택시, 태양광발전설비 증대 등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친환경 사업과 관련해 프레몬트시에 위치한 테슬라 모터스 공장을 방문, 전기차 ‘모델 S’의 생산 공장을 견학하고 태양광 급속충전소를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를 찾아 영화 ‘스타트렉3’의 서울 로케이션 촬영을 유치함으로써 창조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서울에서 촬영하는 해외 영상물에 최대 1억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권 플랜 가동

한편, 차기 유력 대권 주자라는 ‘후광 효과’가 박원순 시장 주위에 강력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바람에, 박 시장이 어떠한 행보를 보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차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3강 구도’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박 시장은 이런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ksh1983@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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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at 15/01/27 [18:55] 수정 삭제  
  서울시장직에만 충실하겠다고?
변명꺼리가 마땅치 않으니 슬그머니 공직뒤에 숨어버리면 다 되는줄 아는가?
이사람아. 좀 떳떳하게 살게나. 아무리 썩은 정치판에 들어갔기로서니 그리 역겨운 냄새를 풍겨서야 쓰나?
역사문제연구소때 이미 그 시뻘건 민중사관에 푹 빠진건 알고 있었다만 인권변호 ? ㅋㅋㅋ 사람 꽤 웃기셔. 국민들이 대충 장님쯤인줄 아는가?
너무 썩은 속 보여 냄새가 천지 진동하누나. 역겹다. 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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