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면초가, ‘총체적 무능론’ 어쩌나?

물난리 때 집에 갇힌 대통령? 분노한 민심 “그 무능 소름 끼친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8/12 [15:47]

윤석열 대통령 사면초가, ‘총체적 무능론’ 어쩌나?

물난리 때 집에 갇힌 대통령? 분노한 민심 “그 무능 소름 끼친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2/08/12 [15:47]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도 안 돼 사면초가에 휩싸였다. 인사·경제·외교 전 분야에서 ‘악재’가 줄을 잇고, 경찰국 신설, 5세 취학 개편안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준석 징계’ 이후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까지 불거져 지지율 추락을 부채질했다. 게다가 기록적 폭우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이 안일하게 자택에 머물러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을 불렀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국민들이 국정운영 능력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윤석열 무능론’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경우 ‘지지율 10%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외교 악재에 ‘내부 총질’ 문자 덮쳐 지지율 20%대로 주저앉아

행정부 수반이 재난 상황에서 집에 갇히자 ‘무정부 상태’ 폭풍 SNS

 

강 건너 물구경 전하는 식 발언 등 민낯 노출 ‘총체적 무능’ 비판

민주당, 대통령과 정권의 재난 대응 관리 미비 문제 삼으며 총공세

 

▲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적 폭우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도 안일하게 자택에 머물러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을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무너지고 있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추락하는 와중에 폭우와 수해를 만나 민심이 더욱 흉흉하다. 행정부 수반인 윤 대통령이 서울 강남 물난리 상황에서 안일하게 자택에 머물러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라는 비아냥을 불렀다. 수해 이후 대처 과정에서도 어설프고 강 건너 물구경 식 발언을 하는 등 가벼운 민낯을 노출, ‘총체적 무능 정권’이라는 비판을 불렀다. 

 

지지율보다 치명적인 ‘무능론’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국정 능력에 의문부호를 품으면서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8월8∼10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6%포인트 떨어진 28%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주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6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43%를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무능론’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NBS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유로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정 운영 부정 평가자들을 대상으로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내각에 기용하여서 ▲정책 비전이 부족하여서 ▲통합, 협치의 노력이 부족해서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지 않아서 ▲기타 등 7가지 이유 중 하나를 고르게 한 결과였다. 

 

전체 응답자 중 33%가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를 부정평가 이유로 택했다. 그 다음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29%)’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내각에 기용하여서(17%)’ ‘정책 비전이 부족해서(9%)’ ‘통합·협치의 노력이 부족해서(5%)’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지 않아서(4%)’ 순이었다. 

 

NBS는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이유로)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란 응답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해당 응답은 ‘17%(6월 3주차)→20%(6월 5주차)→28%(7월 2주차)→28%(7월 4주차)’ 흐름으로 상승 중이다. ‘독단적·일방적’응답과 ‘부적합 인물 내각 기용’ 응답이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p, 8%p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한편,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별도로 질문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 역시 ‘불신한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5%p 하락한 36%였지만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7%p 오른 6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인터넷 매체 <뉴스핌> 의뢰로 8월6~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물은 뒤 8월1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주보다 4.2%포인트 급락한 29.5%로 집계됐다는 것. 반면 부정평가는 68.0%로 전주보다 3.3%포인트 치솟았다. 문제는 전 지역·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점이다.

 

알앤써치 조사는 100%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 집계 결과는 더 처참하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72%, 긍정평가는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3~9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9%로 전주의 24%보다 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설립된 ‘모닝 컨설트’는 매일 전 세계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치적·경제적 태도, 브랜드 인식 등 방대한 분야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매주마다 ‘세계 지도자 국정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 세계 22명의 지도자 가운데 꼴찌인 22위로 나타났다. 미국 역사상 같은 기간 역대 최저를 달린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11위, 긍정평가 41%)은 물론, 온갖 추문 끝에 조기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9위, 긍정평가 27%)보다 낮다.

 

▲ 윤 대통령은 8월10일 집중호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집에 갇힌 대통령과 ‘무능론’

 

지난 8월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밤,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 대통령이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서초동 아파트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재난 상황에서 집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8월8일 밤과 8월9일 새벽 트위터 등 SNS에 ‘무정부 상태’를 지적했고, 한때 해당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실트)에 올랐다.

 

무능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를 지켜본 국민들 눈에는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이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 것이다.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은 세월호 때나 메르스 때나 8월8일 물난리 때나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8월10일 집중호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우산을 쓴 채 반지하방 창문 앞에 쪼그려 앉아 살펴보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대통령실 국정홍보 카드뉴스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취약계층 주거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글이 적혔다. 

 

하지만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SNS에 게재된 무개념의 홍보용 카드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소름 끼친다’는 분노를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8월9일 오전 오전 11시40분께 노란색 민방위 차림으로 신림동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반지하방 창문을 통해 가득 찬 흙탕물과 떠다니는 집기류를 보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사망) 모녀 중 어머니는 몸이 불편했나요” “사고가 일어난 게 몇이신가” 등의 질문을 했고, “어제 여기가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한 주민이 “순식간에 물이 들어왔다”고 말하자 “물이 올라온 게 한 시간도 안 걸렸다고?”라고 되묻기도.

 

"대통령이 국가재난을 강 건너 물구경 전하듯 한다"는 논란을 부른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윤 대통령은 반지하 주택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서 “하천 관리가 문제”라며 “어제 엄청난 것이, 서초동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 1층이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 제가 있는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그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지나가던 아저씨가 할 얘기이지, 대통령이 참사 현장에서 할 얘기냐’고 비판했고 ‘대통령의 공감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비난도 쇄도했다. 게다가 대통령실이 반지하 현장 사진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홍보에 활용하면서 들끓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폭우 대처 관련 윤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를 두고 대통령실은 또다시 혼선을 빚어 구설을 낳았다.

 

윤 대통령은 8월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취임 후 첫 사과로 볼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굳이 사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국민과 눈 맞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겠다’는 말씀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하다는 것이 사과가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첫 번째 사과라고 하니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싶어서 그렇게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답변을 명확히 해달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사과다. 첫 번째라는 것에 너무 의미를 크게 두셔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한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실이 메시지 혼란을 자초하면서 ‘개사과 시즌2’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쯤 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폭우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를 비롯한 재난 대응 관리 미비를 문제 삼으며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 대통령실 물갈이 촉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월11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비서실 난맥상을 혹평하며 참모진의 대대적 물갈이를 촉구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실 구성은 실패했다고 본다”며 “비서실장부터 행정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다 부적절한 건 아니지만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시스템으로서 현재 비서실은 낙제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고 국민들에게 새롭게 심기일전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도 비서실 개편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판단한다”며 “지금 수해부터 여러 비상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이 있기에 일정 시간은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비서실 개편을 하지 않고 그냥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단언했다.

 

폭우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전화 지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말은 좀 오버인 거 같다. 서초동 자택에 (청와대 벙커와 같은) 첨단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냐”고 꼬집은 뒤 “대통령이 계신 곳이 지휘소라니까 앞으로 계속 서초동에서 지휘하도록 놔둘 거냐”고 힐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8월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 되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 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이 폭우 사태 첫날 서초동 자택에 머무른 것과 관련,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8월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신림동 반지하 침수 현장 방문 사진’을 국정홍보 카드뉴스로 작성한 것과 관련, “실력도 개념도 없는 대통령실 무능인사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없다”면서 “반지하 일가족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에 활용하는 인식도 경악스럽다”고 혀를 찼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수도권 폭우 사태 대응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 참모진의 대대적 문책성 교체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참모들이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각종 구설을 일으키며 문제를 키운 것을 집중 타격해 대통령실의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공세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 불감증”이라며 “국민은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고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의원도 “한숨만 늘어나는 대통령을 읽고 있는지 대통령실의 강인선 대변인은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번복했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냐’고 한술 더 떴다”며 “대체 무슨 양심으로 그리도 뻔뻔하게 대응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전 의원은 “상식 이하 언행에 대해 엄중하고 실효성 있는 조처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마침 다음 주면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대통령 대변인과 시민사회수석은 꼭 경질시키기 바란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강승규 수석 교체를 요구했다.

 

대통령 사과는 ‘개사과 시즌2’

 

신현영 대변인 8월10일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굳이 사과라고 생각 안 한다”고 강변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재난 속에서 보여준 무책임을 희석하려는 의도겠지만 이미 재난으로 참담함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사과를 한 것인가, 안한 것인가”라고 물은 뒤 “대통령은 마지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는 것인가? 제대로 하지 않은 사과는 국민을 우롱하는 개사과 시즌2를 연상케 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수해는 짧은 시간에 쏟아부은 기록적 폭우가 근본 원인이지만 정부 대응과정에서 재난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피해를 더욱 키웠다”면서 “이에 대한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사과마저 오락가락하면서 국민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또한 “대통령의 사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대통령실의 행태는 국정 전반의 난맥상이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 난맥에서 벗어나 국정의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면 대통령실을 시작으로 내각까지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퇴근길에 서초동 아파트 1층이 잠기는 걸 봤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걸 보고 왜 집으로 가시냐”며 “그래서 저는 비서실이나 경호처가 대통령을 잘 못 모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삼라만상 판단을 다 잘할 수 있는가. 그래서 대통령실이 있는 거고 경호처가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실 참모진 문책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경고’까지 내놨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위기를 조기에 봉합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에서의 ‘촛불 광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8월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대한민국 위기의 진원지가 되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이게 나라냐?’는 5년 전 외침이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국민께서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는 의전 참사를 일으키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고,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책임은 도외시한 채 사적 인연과 극우 인사로 대통령실을 사유화하고, 검찰공화국 완성과 경찰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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