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제·안보 강조하고 나선 내막

우클릭으로 '보수 끌어안기'…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03/31 [08:40]

문재인, 경제·안보 강조하고 나선 내막

우클릭으로 '보수 끌어안기'…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5/03/31 [08:40]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적극적인 '보수 행보'에 나서고 있어 그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간현대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한지 50일이 지났다. 수많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합격점’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일단 문재인 대표 취임 전 10%초중반에 머물던 정당 지지율이 30%가까이 까지 오르는 등 액면가 적인 성과는 물론, 전 지역에서 체감되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또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우클릭'

하지만 지지층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 또한 높다. 지금까지 여권의 어젠다였던 ‘경제 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잡은 것은 좋았지만, 안보 등의 문제 마저 지나치게 우클릭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유능한 경제·안보 정당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당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능력이다”며 “우리가 야당으로 머물지 않고 실제 정권을 잡았을 때 경제와 안보에 대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 대표의 광폭 행보에 여론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돼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소득주도경제성장론’ 등 기본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어떻게 실현시킬지에 대한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화두만 던지고 시행론이 없는 것은 공허한 외침”이라며 “4·29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화두를 집약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적에 대해 문재인 대표 역시 지난 3월29일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유능한 정당을 말로만, 이벤트를 통해서만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전체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민주정책연구원을 중심으로 당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경제 전문가까지 포괄하면서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정당을 나갈 수 있는 복안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려 목소리도 커져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광폭 ‘우클릭’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또한 크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3월26일 트위터 글에서 “당의 급격한 우클릭을 경계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새들도 좌우의 날개로 창공을 난다.

새정치연합의 고공행진을 위해서도 좌우의 날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느닷없이 한쪽 날개를 접고 오른쪽 날개로만 날려는 급격한 우회전을 경계한다”며 “자동차 급제동 급출발 모두 위험하듯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특별히 천안함 문제 하나만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최근의 전반적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우리쪽 전통적 지지층이 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의 취임 직후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정 최고위원이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대어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지도부내 강온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이처럼 문 대표가 ‘중도층 공략’에 매몰될 경우 전통적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당대표 취임 직후 첫 승부수로 당시 후보자였던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여론조사를 던지는 등 ‘아마추어 리더십’을 보여준 상황에서 문 대표가 집토끼를 잃게 된다면, 당 장악력이 일시에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문 대표의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지난해 통합 신당의 효과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4·29 재·보선과 내년 총선 공천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공고히 굳힌 대권지지율

한편,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대표는 차기대선 가상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1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3월10~12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만약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 김무성 두사람이 출마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인 50%는 문재인을 꼽았고 33%는 김무성이라고 답했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2월 때 조사와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65%가 김무성을 꼽았지만 문재인을 선택한 사람도 20%로 적지 않았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89%가 문재인을 선택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문재인 52%, 김무성 16%, 의견유보 32%였다.

kimstor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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