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전기차 전쟁,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전기 자동차 시대가 다가온다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6/06/30 [11:07]

불붙은 전기차 전쟁,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전기 자동차 시대가 다가온다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6/06/30 [11:07]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연비조작 문제가 불거졌다. 더불어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친환경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전기 자동차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모터를 가동시키는 만큼 자동차자체는 완전 무공해 자동차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간 경쟁력의 이유로 사랑받지 못한 전기차를 글로벌기업들이 운행거리를 두배 가량 늘린 실용 전기동차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동차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편집자주>


 

 

신흥 전기차 ‘테슬라’ 사전예약 27만대, 13조원 돌풍

국내 전기차 정책 후퇴…급속 충전소 사용요금 유료화

현대車 ‘제네시스’ 브랜드 통해 고급화 전략 내세운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는 타국과 비교해봐도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다.   ©주간현대

    

[주간현대=한동인 기자]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미국에서 가장 뜨겁다고 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 주행거리 등 다양한 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하던 전기 자동차를 가격 면에서 낮추고 한번 충전으로 달리는 거리를 대폭 늘리면서 실용적, 경제적인 전기 자동차가 만들어 진 것이다.

    

전기차 전쟁 불붙다

 

미국 전기 자동차 경쟁에 선수를 친 메이커는 신흥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3월 말 ‘모델 3’를 공개하며 사전예약으로만 전기차 27만6000대를 팔았다. 예상 매출 116억달러(한화 13조원)를 단 36시간 만에 기록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전기차 업체인 닛산이 6년 동안 쌓아올린 판매 기록(20만2000대)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해외 언론들은 테슬라의 ‘모델3’가 전기차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3’가 미국 전기차시장의 유일한 버팀목은 아니다. ‘반값 전기차’로 주목 받고 있는 GM이 ‘볼트 EV’를 내놓으며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GM의 ‘볼트 EV’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혁신적 제품”이라며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GM’의 경쟁력은 가격과, 주행능력에 따라 나뉘고 있다. 외신들은 가격과 기술은 GM의 손을, 한번 충전으로 달리는 주행 능력과 가속 능력은 테슬라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테슬라와 GM의 전기차 시장 경쟁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시장은 100%넘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60만대를 돌파했다. 또 영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한해만 해도 10배이상 커지기도 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30~50%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의 밝은 전망에 따라 ‘테슬라’는 ‘모델 3’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장 확장에 나섰다. 특히 테슬라는 아시아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혈렵관계를 공고히 하며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조달했다. 이런 테슬라가 중국, 한국을 상대로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부품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식이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세우게 될 경우 한국에 자동차부품 기술력은 테슬라에게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차 후진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테슬라의 중국에서의 사업은 심상치 않다. 아시아 지역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판매를 담당할 직원 채용에 나선 테슬라는 채용공고를 90개 이상 올렸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이다. 이는 중국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불어 상하이시 소유 진차오그룹과 중국 생산기지 건립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의 가장 큰 문제인 관세를 덜어냈다. 중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25%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비추고 있는 테슬라의 한국 진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관련 기업들도 테슬라와 협력 여부를 타진하며 전기차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LG화학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의 한국 진출이 구체화되면 지지부진했던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후진국 한국

 

우리나라는 전기차 시장 후진국으로 꼽힌다. 기술력은 물론 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내 전기차 정책도 오히려 후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간 무료였던 급속충전소 사용요금이 올 4월부터 유료화했기 때문이다. 비록 휘발유차와 비교했을 때 45%수준이라지만 충전인프라도 부족한 마당에 정부의 정책은 전기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디젤차를 꼽으면서도 전기차 인프라를 마련하지 않는 정부의 아이러니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은 전기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320㎞를 달리는 전기차 SUV차량을 2018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2020년까지 26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 지난 6월29일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는 전기차의 주성능으로 꼽히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확보한 다음,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외 선진국은 다양한 전기차 정책을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정책의 아쉬움을 전했다. 또 전기차 정책의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전기차 보유자들의 강력한 운행상의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용 번호판 도입부터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 비보호 진입 허용, 도심지 개구리 주차 허용 등 경차 이상의 혜택을 부여하여 실질적인 구입을 위한 유혹 요소는 김 교수가 제시한 정책 방향이다. 이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매우 부족하지만 단순히 보조금 이외에는 운행상의 혜택은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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