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등 초선 6人 중국행, 김종인과 ‘당 내 갈등’ 신호탄?

전략적 모호성 이어가는 지도부..반발하는 당 내 사드 반대파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6/08/08 [10:48]

김영호 등 초선 6人 중국행, 김종인과 ‘당 내 갈등’ 신호탄?

전략적 모호성 이어가는 지도부..반발하는 당 내 사드 반대파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6/08/08 [10:48]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현 김종인 지도부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어왔던 외교기조를 완전히 박살내버리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대중 강경책' '대미 경도 외교'에 우려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이 당 안팎의 우려를 뒤고 하고 2박3일간의 '사드 방중길'에 올랐다.

 

8일 방중길에 오르는 6명으로 이중 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까지 5명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김포공항에서 먼저 출국길에 올랐다. 박정 의원은 일정상 문제로 오후 1시 출국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을 이끄는 사드대책위원회 간사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 을)     © 김영호 블로그

 

중국행의 이유

 

이른바 '더민주 사드방중단'은 당 안팎으로부터 우려섞인 시선을 받고 있지만 국익에 절대 해를 끼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7일 청와대의 방중 재검토 요구 등을 받기도 했으나 당일 저녁 회동을 갖고 중국 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중단을 이끄는 김영호 의원은 검정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이날 7시36분경 출국장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겁다. 이렇게 확대될 문제는 아닌데, 어제(7일) 청와대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도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대표가 여러 매체 등을 통해 방중에 대한 만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대해선 "만류는 아니고 (어제) 전화를 주셔서 갈거냐고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대표께 제가 가고, 안가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이번 중국 방문이 무산되면, 모양새가 마치 대통령께서 우리의 중국 방문을 가로막는 듯한 모양새가 취해지면, 외교적 파장이 크게 될 것이다, 대표님의 지혜를 달라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과정에서 대표께서 안갔으면 좋겠다, 만류한다는 뜻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각에서 '중국 언론으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다'는 등의 말이 나오는 데 대해 "6명이 초선이지만, 저도 베이징대 (유학파)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박정 의원도 우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전문가"라며 "제가 (이미) CCTV,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문제를) 다 인지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인터뷰했던 내용 중 국내 언론에서 문제삼는 매체가 없지 않느냐"며 "충분히 준비했고, 우린 오직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공산당 관계자를 만나는 게 아니냐'는 데 대해선 "만나긴 하지만, 그분은 중국 정부 관계자가 아니라 20여년 전부터 가깝게 지낸 지인"이라며 "오히려 그분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서 방중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데 대해 "사대외교를 운운하고 하는 것이 정말 지혜롭지 못하고 본다. 이런 정쟁이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입장 표명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진지하게 각 지도부와 우려에 관한 얘길 나눴으면 이처럼 여야가 긴장되지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는 더 무거운,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을 다녀와 조금이라도 정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 재점화?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중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이들의 방중에 대해 유감의사를 표명한 이후 정부여당과 야당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당내 반발을 억눌러왔던 더민주 지도부와 당내 강경파들 간의 사드 갈등 또한 이번 방중을 기점으로 재점화될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앞서 김종인 대표가 이번 방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방중단의 방문 취지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당론이 정해지지 않은 채 가는 방중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사드 반대파 초선 의원은 “정부가 할 일을 야당이 대신했을 뿐”이라며 “당론을 정하기 전에 신중을 기하기 위함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방중단의 일원인 신동근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원래는 친분관계에 의해서 공부하러 가자고 한 것인데 일이 커져서 그런 것이지 우리가 사드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의원 행동 하나하나가 정치적이긴 하지만, 당론은 지도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 방중 의원들은은 2박3일 동안 중국 베이징대의 교수, 중국 공산당 간부학교 교수,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판구의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사드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을 파악하고 현지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또한 의원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당초 일정에 없었던 김장수 주중 대사와 면담도 할 예정이다.

 

kimstor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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