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방수·누수 기술 세계 기준으로, '서울 과기대 오상근 교수'-②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8/12 [14:47]

[인터뷰] 한국 방수·누수 기술 세계 기준으로, '서울 과기대 오상근 교수'-②

조미진 기자 | 입력 : 2016/08/12 [14:47]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주택 등 구조물의 안전과 수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방수 및 유지관리공학의 세계 최고의 권위자다. 그는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세계 최초 국제 표준으로 등록, 국내 완전방수기술을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또 해외 건설 시장에서의 우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200여건의 방수 기술관련 연구 개발의 자료를 축적해 우리 방수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오 교수가 대표로 있는 서울과기대 방수기술연구센터는 곧 중국에 기술을 강습하는 교류회를 앞두고 있다. 오상근 교수를 통한 방수분야의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편집자주> 


 

 

국내 기술자들의 해고 안타까워 ‘국제 표준화’ 열정 쏟다

서울과기대 방수기술센터로 中 최고회사에 기술전수 앞둬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방수기술연구센터장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조미진 기자    

 

 

다음은 오상근 교수와의 1문1답.

    

-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나?

    

▲ 국제 표준화 작업 이다. 이것은 정부 측의 국가기술 표준원과 한국 콘크리트학회가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건설 분야 중 콘크리트 분야에서 국제표준 연구를 많이 함.

    

- 국제 표준이 왜 필요한 것인가?

    

▲ 과거 우리나라 시공 회사들이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해서 외화획득을 많이 했다. 그런데 수주 금액이 매년 몇 백억씩이라고 언론에 보도가 된다. 그런데 진짜 수익은 어느정도 인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수익이 중요하다.

 

700불 수주했다고 해도, 하자 등에 대한 클레임 등으로 결국 거꾸로 몇 십억불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 밑진 장사를 하고 있는 현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더라.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그런데 당장 회사를 돌릴 수도 없으니 우선 ‘덤핑수주’를 하는 것이다. 손해 본다는 건 알지만 당장 공사 할 자금이 부족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 말이다. 이렇게 계속 덤핑 수주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건설업계 현실이다.

 

그런데 불황이 아닐때는 회사들이 돈을 많이 벌었을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 회사들은 조금만 불황이면 직원들을 싹 정리해고 한다. 다른 나라는 같은 정도의 불황이라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능력이 있지만 55세가 되면 해고 되는 우리나라 업계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사람위주의 시공이다보니 회사도 어려워진다. 기술 위주로 승부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 기술자가 해외 기술자로 일하려고 해도 영어도 안 되고, 그 나라의 기준을 모르기에 어렵다.

 

관련법, KS, 시방서 같은 국내 평가기준들은 해외에서는 아무 효력이 없다. 모든 것은 법과 기준에 따라 시공하는 것인데, 나라마다 건축법 기준이 다 다르다. 때문에 서로 나라 간 기술 교류, 인적 교류가 안 된다.

 

또한 이 분야도 보통 미국 기준, 기술이 좌지우지 한다고 할 수 있다. ASDM 미국건설표준 우리 건설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인용 되는 재료시험 방법이다. 한국 재료업체들이 이로인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미국 방법에 맞추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KS나 기술 기준 등을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바로 우리 기술자들이 세계에 나가 우리기술이 국제 표준이 된 것을 바로 쓰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술, 기준을 국제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IT쪽은 비교적 빨리 이 작업을 시작했지만 건설업계에선 시작이 많이 늦었다.

    

- 직접 국제 표준을 만든 것이 얼마나 되나?

    

▲ 한국에서 건설 분야 중 콘크리트 부분이 국제 표준에서 가장 앞서간다.

 

나는 국제 표준으로 7개를 만들었다. (한국콘크리트 학회 기준으로 오 교수가 국제표준 건수에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최완철 숭실대 명예교수 투수 콘크리트 시험범 관련해 2건의 국제 표준이 있다. 심종성 한양대 교수 등이 국제 표준을 자신이 만든 국제표준을 한두개 씩 보유하고 있다. 7건의 국제 표준을 만든 것은 오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 건설에서 한국의 국제 표준 현황은?

    

▲앞서 밝혔듯 건설은 국제 표준 작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다. 건설 전체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기준은 몇 개 안된다. 하나를 만들기 위해 기본 4년 정도 걸리는데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상태기 때문이다.

    

-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센터’를 국제 표준화의 산실이라고 하던데.

    

▲ 이 점에 대해 자부하고 있다. 국제 교류활동과 국가 표준작업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월16일에는 우리 방수기술센터와 중국호북공업대학 , 중국 1위 방수회사 동방우홍이 우리 학교에서 와서 방수기술 교육·교류회가 예정 돼 있다. 3일간 우리 기술을 그들에게 가르쳐주는 세미나 겸 교류회 겸 강습회라고도 할 수 있다. 8월19일에는 우리 학교에서 방수기능사 시험이 실시된다.

    

오상근 교수가 운영하는 방수기술연구센터는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설 산업 기술 발전을 위한 재료 시험 기술, 방수 기술, 구조물 유지관리 및 보수 보강 기술을 선진국과의 경쟁력 강화, 개발도상국으로의 기술 지원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국제표준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오상근 교수는 이러한 국제표준 활동에 의한 우리나라 건설 기술의 국제 표준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대통령표창, 2015년에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콘크리트 산업 기술 국제표준 개발 성공  

 

그는 한국콘크리트 학회(회장 신현묵)의 ISO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해당 학회 차원의 활동과 성과도 상당하다.   

 

한국콘크리트 학회는 2016년 ISO TC 71(콘크리트 및 콘크리트 제품, 콘크리트) 활동을 통해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 투수콘크리트 시험평가기술, 누수균열보수재료 평가 기술에 관한 5건의 국제표준을 개발하여, 등록했다.   

 

콘크리트학회의 ISO 위원회는 2005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에서의 국제표준개발 사업에 참여해 우리나라의 우수 콘크리트 기술 20개를 국제표준으로 제안, 개발을 추진해왔다.

 

건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써 오던 중 2015년 ISO TC 71 서울 총회를 유치하고, 2016년에는 4건의 국제표준을 등록, 출판했다. 해당 국제표준들은 다음과 같다.

 

- ISO 19338(Korea Structural Concrete Design Code KCI 2012) 인증, ISO 17785-1(Test methods for Pervious Concrete : Part 1 Infiltration rate)

- ISO TS 16774-2 (Test methods for repair materials for the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 : Part 2-Test method for chemical resistance)

- ISO TS 16774-3 (Test methods for repair materials for the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 : Part 3-Test method for washout resistance)

- ISO TS 16774-4 (Test methods for repair materials for the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 : Part 4-est method for adhesion on wet concrete substrate surface)

 

이는 그동안 건설관련 기준이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기준에 얽매여 오던 애로사항을 탈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우수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시킴으로써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콘크리트 설계기준을 적용할 수 있고, 재료 및 제품 성능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시험평가방법이 통용됨으로서 시험 비용의 절약과 익숙한 평가 기술 적용을 통한 품질 관리의 안정성도 크게 확보할 수 있다.

 

이미 2011년 8월에 먼저 등록된 우리나라 제안 기술인 ISO TR 16774(Guidelines for the repair of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에는 누수균열 보수 관련의 건설 신기술을 반영함으로써 약 1000만불 상당의 기술 및 제품 수출 성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과기대 방수기술연구센터도 ‘한류 첨병’

    

오상근 교수는 서울과기대 건술기술연구소 방수기술연구센터의 장으로 몸담고 있기도 하다. 오교수는 이 센터의 업적과 활동에 자부심과 애착이 크다. 이곳은 그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밝힌 국제표준 4건 중 2~4번째의 3건은 방수기술연구센터 차원에서 콘크리트 구조물 누수균열보수 재료의 평가에 관해 개발에 성공한 국제표준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지관리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등록시킴으로써 해외 건설시장도 우리나라의 평가 기술이 통용됨으로서 시험 비용의 절약과 익숙한 기술 적용으로 품질 관리의 안정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

 

이 성과는 2005년부터 오상근 교수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제표준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방수 및 누수보수 기술에 8월 ISO TR 16475(Guidelines for the repair of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 2011년) 개발을 시작으로 총 4건을 등록한 쾌거이고, 특히 ISO TR 16475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우수 건설 신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반영함으로써 지금까지 약 1,000만불 상당의 수출 성과도 얻게 되었다.

 

lovelythsu@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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